한동훈 저서에 12·3 비상계엄 상황 자세히 담겨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언질 받아”
“尹, 계엄 해제 요구 막겠다는 의도 있었다”
예약판매 6시간 만에 1만부 팔려, 실시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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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출간한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 논란이 일자 죽을 수도 있으니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예약 판매를 시작한 한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에는 계엄 비화들이 담겼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공식 담화문을 통해 밝혔던 ‘경고성 계엄’ 주장에 대해 “의원들이 모이기 어려운 오후 10시 넘어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른바 ‘정치인 체포조’ 논란과 관련해선 “여의도로 가던 중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그러니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 안 되게 휴대폰도 꺼놓아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야당은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려는 체포대가 만들어져서 각기 움직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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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여당 대표를 체포하려 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물었고,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정치인 체포를 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텐데 이번 계엄에서 방첩사를 동원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부인한 상황도 책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책을 통해 비상계엄은 위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포고령 제1호는 제일 앞머리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정지시켰다. 포고령 문구 자체로 명백한 위헌이다”, “계엄군을 보내 계엄 해제 요구를 못 하도록 국회를 봉쇄한다는 것은 그 계엄의 위헌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등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해 미국 측이 문제를 제기한 정황과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진입하던 당시 경내로 들어갔던 상황, 체포에 대비해 비상계엄 반대 인터뷰를 미리 녹음한 사실 등도 책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저서는 ‘한동훈의 선택’과 ‘한동훈의 생각’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저자 소개에는 한 전 대표가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지역, 출신 대학과 군 복무 지역, 주요 정치 이력 등이 담겼다. 다만, 한 전 대표가 21년간 재직한 검사 경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26일 출간되는 책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쯤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약 6시간 만에 1만부 이상 판매되며 각 서점 실시간 베스트 순위 1위에 올랐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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