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 당분간 中 위안화 향방 따라 움직일 것"

2025-06-16

원화 가치가 당분간 중국 위안화 향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16일 나왔다.

과거 이 영향은 원화 절상 국면보다 절하 국면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한은 국제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말 이후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국면이 지속되는 것으로 식별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즉 통화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10년간 기축통화 보유국을 제외한 33개국 통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 원화의 동조화 계수는 0.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는 이 계수가 장기 평균(0.21)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부터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움직임이 한중 경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원화는 가치가 하락하는 절하 국면에서 주로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강화되고, 절상 국면에서 동조화가 약화하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

원화 절하 국면에서 위안화가 1% 변동할 때 원화가 0.66% 변동한 반면에 절상 국면에서는 유의미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동조화 국면 지속 기간의 기댓값은 약 9개월로, 탈동조화 국면의 지속 기간(약 1.5개월)보다 더 길게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시기는 원화와 위안화가 동조화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위안화 향방에 따라 원화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 향방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위안화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위안화 향방 전망은 보고서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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