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소아천식환자, 알레르기 없어도 반려동물 키우면 천식 악화"

2025-11-26

'소아천식 환자 975명' 추적 조사

알레르기 천식 환자도 염증 늘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는 소아천식 환자가 반려동물을 키우면 천식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소아천식코호트를 활용한 다기관 연구에서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는 알레르기 천식환자가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기도 염증과 중증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5~15세 소아천식 환자 97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진호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은 반려동물보유 여부, 알레르기 감작 상태, 폐 기능, 호기산화질소와 같은 기도염증 지표와 최근 12개월 입원력, 천식 중증도 등을 분석했다. 연구시작 시점으로부터 6개월, 12개월 후까지의 추적 자료를 활용해 노출과 반응 관계를 시간 경과에 따라 관찰했다.

알레르기 소아천식 환자 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는 키우지 않은 경우보다 기도 염증이 심했다. 이 현황은 추적 6개월까지 지속됐다. 최근 12개월 동안의 입원 경험도 더 잦았다. 폐 기능도 낮은 양상을 보였다.

질병청은 "알레르기 소아천식의 경우 알레르기성 염증과 기도 과민성의 연관성이 강하다"며 "반려동물의 털, 타액, 분변 등 다양한 구성의 환경 항원과 미세입자·미생물군 노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도 염증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어도 소아천식 환자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기도 염증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천식도 더 심해졌다. 이는 반려동물 노출 자체가 알레르기 소아천식 환자의 기도 염증을 증가시켜 질병의 관리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6개월 이후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기도 염증 상승은 지속됐다. 12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그룹과 키우는 그룹 간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질병청은 "계절성, 생활 습관 변화, 치료 조절, 노출량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한 노출평가와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에서 천식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알레르기 예방관리수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기존에는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피하도록 권유되어 왔으나,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기도 염증이 심해지고 천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자가관리역량 향상을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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