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에너지] 피터 틸, 원자역 개발 위한 후원 직접 나선다

2024-10-01

- 차세대 소형 원자로 핵연료 기술 주축

- 효율적 핵융합・변환 신기술 개발 한창

- 원자력 발전의 리스트・위해성, 소비자 수긍・감수할지 예의주시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독일계 미국인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자신이 공동 창업한 벤처캐피털 기업인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를 대표해 원자력 발전 기술을 후원하기로 했다고 실리콘 밸리 정보 사이트 ‚더 인포메이션’과 국제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연달아 보도해 글로벌 거물 테크 기업들의 에너지 확보전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피터 틸 창업자가 지휘하는 파운더스 펀드는 최근 원자력 업계 베티랑 전문가들과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기술 개발 연구에 돌입한 상태로, 기성 핵 발전 기술 보다 앞선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igh-assay low-enriched uranium, 이하 축약해 HALEU) 핵연료를 제조하는 새로운 생산 공정을 연구 중이라고 이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핼리우’로도 불리는 HALEU 핵연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들이 개발에 한창인 차세대 원전 기술로, 소형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 등 첨단 핵발전 원자로에 사용된다.

최근 전력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산업으로 눈을 돌려 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자구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령 최근인 9월 23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업체가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로 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019년 최종 가동 중단된 미국 펜실바니아 주 소재 쓰리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미국 에너지 성에 승인 요청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빅 테크 업계는 SMR 핵연료 기술은 다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발전 단위 당 탄소 배출량이 낮아 AI 대중화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 확보와 탄소중립 목표치 달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청정에너지 솔루션이라 판단한 듯하다.

그동안 서방세계 다수 국가에서 원자력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 이어왔다. 저렴한 러시아산 수입 천연가스 및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유출 사고에 따른 공포로 인해 핵 발전 업계는 지난 10여 년간 핵관련 기술 — 특히, 우라늄 농축・변환 — 개발 지연과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차세대 기술로 일컬어지는 HALEU 핵연료는 러시아와 중국 만이 대량 생산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 서방권에서는 폭넓은 상용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최근 비로소 빅 테크계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 대응책으로써 차세대 SMR 핵 발전 만이 유일한 에너지 해결책이라 결론 내리고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직접 발 벗고 나서자 미국의 증권가도 우라늄 관련 주식 투자에 주목하는 추세다.

이번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의 소형 원자로 기술 후원 결정은 테크 업계 내 AI 및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전력 자급을 위해서 기성 전력망에 막연히 의존하기 보다 폐쇄 핵발전소 재가동, 새 핵발전소 신설, 원자력 에너지 공급망 확보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틸은 제프 베이조스,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 등과 나란히 적은 자원과 저렴한 비용으로 무한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제로탄소 친환경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하는 친핵주의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USNRC)와 미 에너지성(省)에 직접 영향력을 가하며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관여한다. 2018년까지 용융염 원자로 기술(molten salt reactor technology)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트랜드아토믹 파워(Transatomic Power)를 후원했고, 현재는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헬리온(Helion)에 투자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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