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맥주 맛이 달라진다” AI와 기후, 뜻밖의 콜라보

2024-09-30

Today’s Topic

기후붕괴 시대 ‘AI 날개’ 단 기후테크

이번엔 정말 날아오를 수 있을까

기후위기에서 기후재난, 이제는 기후붕괴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사상 첫 추석 ‘열대야’를 경험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경남 지역은 200년 만의 폭우. 롤러코스터 타듯 순식간에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길어진 무더위에 생육 주기가 대폭 단축된 벼멸구 등 해충이 벼농사 지역을 덮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기후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기후테크 시장은 잔뜩 얼어붙어 있다. ‘좋은 취지인 건 알겠는데 그게 돈이 돼?’라는 인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실.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시장의 자금은 모두 인공지능(AI)에 쏠린다. 생성 AI 붐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과 물을 펑펑 쓰는 중인 AI 산업. 이를 바라보는 기후테크 업계의 심정은 실로 복잡한데.

그럼에도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든 대세인 산업을 업고 가야만 한다. 최근 기후테크는 AI라는 ‘도구’를 업고 에너지·농업·어업·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을 넘나들며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내는 중. 트렉터 회사, 어류 양식 회사까지 ‘기후테크+AI’에 뛰어들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이 다시 활활 타오를 가능성도 커지는데. ‘AI 날개’ 단 유니콘, 기후테크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1. 기후테크, 요즘 근데 괜찮아?

얼어붙은 투자: 경기 불황에 투자시장이 침체되면서 기후테크 투자 총액도 감소세. 그마저도 안전한 후기 투자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 기후 경제 플랫폼 ‘사이트라인 클라이밋’(Sightline Climate)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후테크 투자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41% 줄었다. 전기차 배터리 등 기후테크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빌리티 분야에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도 작용.

줄줄이 파산: 투자 불황은 기후테크 기업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해조류를 이용한 탄소 흡수 기술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탄소배출권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았던 미국 스타트업 러닝 타이드(Running Tide)가 매출 악화, 투자유치 실패 등으로 파산했다. 탄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던 또 다른 스타트업 노리(Nori)도 올해 9월 파산. 사업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후테크 생태계에 매우 도전적인 한 해’로 보고 있다.

넘실대는 불확실성: 다음 달 5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기후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현 바이든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를 폐기 혹은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의 당선은 기후테크 업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미국이 아니더라도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가장 많은 한 해. 정책적 불확실성 앞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2. 🏃기후테크 ‘AI 업고 튀어’

전 세계적으로 당장 멈추거나 없애기 어려운 두 가지 흐름이 있다.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 속도. 전자인 기후변화는 기후테크가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 후자인 AI 개발 속도는 막을 수 없는 ‘상수’. 답은 정해져 있다. 기후테크는 ‘미우나 고우나’ AI를 업고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안에서 기후테크 회사들은 뜻밖의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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