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여성이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무릎 꿇고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쟁과 함께 부부 간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2월 초 후베이성 샤오간의 한 쇼핑센터 의류 판매장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는 여성이 무릎을 꿇고 299위안(약 6만2600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수 분간 여성을 질책하며 "나는 사지 않겠다"고 반복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했다. 관련 해시태그는 6000만회 이상 조회됐으며, 누리꾼들은 "경제적 독립이 중요하다", "존엄을 지키려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난성의 한 변호사는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조작으로 판명될 경우 등장 인물들은 허위 시나리오로 성별 갈등을 조장한 혐의를 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 파장이 클 경우 5~10일간 구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상이 사실일 경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변호사는 "아내에게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모든 재정을 관리하고 생활비를 부담하지 않는다면 아내는 남편을 고소할 수 있다"며 "남편이 아내를 모욕하거나 정서적 학대를 가한다면 법적 조치 전에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혼인법상 부부는 공동 재산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일방의 생활비 미지급은 부양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톈진에서 20~65세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을 행복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번 사건은 부부 간 경제적 불평등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