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기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꼭 좋은 직장을 찾아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전북지역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인재의 지역 정착을 위한 ‘2025 전북 외국인 일자리 박람회’가 23일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우석대학교 RISE 사업단 등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도내 거주 외국인의 취업 기회를 넓히고 지역 기업의 구인난을 완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은 기업 채용존과 취업 역량 강화존, 글로벌 커넥트존, 펀&케어존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기업 채용존에서는 생산·서비스·사무 직무 등으로 나뉜 13개 전북 기업이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력서를 손에 든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몽골 출신 나와소룸(31)씨는 “정규직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며 “다양한 기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면접에서 회사 분위기와 복지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람회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외국인은 인구감소지역 정착형 ‘F-2-R 비자’ 승급 추천을 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비자는 법무부가 인력난 지역 외국인의 장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일정 소득(생활임금 이상)과 한국어 능력(토픽 4급 또는 사회통합프로그램 4단계 이상)을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지역 정착을 위한 비자에 관심이 높은 만큼, 유학생은 물론 양질의 이직 기업을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 등으로 붐볐다.

인도네시아 출신 마르피종(38)씨도 “기업들의 연봉이나 업종, 숙식 제공 여부를 미리 설명해줘서 내가 취업하고 싶은 곳을 직접 고를 수 있었다”며 “비자 신청에도 유리하니까 꼭 합격하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이와 함께 취업 역량 강화존에 설치된 노무 상담이나 증명사진 촬영, 지문적성검사, 이력서 컨설팅 등 실질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또 퍼스널 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컨설팅, 캐리커처 등 펀&케어존 내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면서 일자리 탐색을 넘어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형성됐다.
특히 행사 전반에 걸쳐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몽골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6개 국어의 통역 서비스가 외국인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와 큰 호응을 얻었다.
윤여봉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은 “이번 박람회가 외국인 인재의 지역 정착과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동시에 이끌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북도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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