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장영란이 조기 치매 판정을 받았다.
장영란은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 '치매 초기 진단받은 46세 장영란의 충격 원인과 치료 과정'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장영란은 언어 기능 저하로 방송 생활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난독증이 있었다. 더듬더듬 읽었다. '뇌졸중'을 '뇌조증' 이렇게 읽거나 '의자'를 '의사'로 읽었다"라며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머리가 한 움큼씩 빠졌다. 6개월 동안 힘들게 라디오 하다 잘렸다"라고 전했다.
장영란은 이와 같은 증상의 해결을 위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았다.
장영란은 "말을 너무 버벅대고 단어를 말할 때 헛말이 나온다"라며 "단어 선택이 잘 안되고 긴장되면 더 그런 것 같다"라고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혈액 검사, 인지 지능 검사, 뇌 혈류 검사, 뇌파 검사 등을 받았다. 검사 결과 치매 전 단계 혹은 치매 가능성이 발견됐다.
전문의는 "치매 단계 평가에서 3점을 받았다. 정상은 1점이나 2점이다. 치매 전 단계 내지는 조기 치매일 수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걱정했던 언어 기능이 떨어져 있다. 치매는 아니다. 치매는 기능 저하로 인해 (무언가를) 스스로 못할 때 치매라고 진단한다. 기억력이 정상 범위여서 치매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언어 기능은 저하된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호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40~50대에서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 수는 2009년 1만 7772명에서 2019년 6만 3231명으로 10년간 3.6배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치매 환자수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인성 치매라고도 불리는 만발성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고, 진행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이 특징이다.
'조발성 치매'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로, 역시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만발성 치매에 비해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유전적 영향이 큰데, 조발성 치매의 약 10~15%는 유전으로 인한 가족형 알츠하이머병 치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와 건망증의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차이를 보면 성격 변화 등이 두드러진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충동성, 언어 또는 운동 능력 저하, 우울감, 불안감을 보일 수 있고 치매가 더 진행되면 의심, 망상, 환각, 공격성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치매는 발생 기전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고 치료법 역시 없는 상태다.
예방법으로는 수면 부족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6~9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하루 5분 이상의 가벼운 운동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