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진 걸 믿고 해”…야간 연습하던 이진영에게 건넨 김경문 감독의 한마디

2025-01-21

이진영(28·한화)은 2024시즌에 앞서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그러나 ‘폼’에 꽂혀 정작 자신 있는 타격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부상이었다. 지난해 5월 왼쪽 손목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고, 3개월가량 재활을 거쳤다.

이진영은 최근 대전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고, 결과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부상으로 아무것도 못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진영은 2023시즌 121경기 타율 0.249, 10홈런, 50타점, OPS 0.738을 기록하며 한화의 주전 외야수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그는 “폼을 바꾼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너무 믿지 못했다”며 “한 타석 놓치면 ‘폼 때문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멘털도 점점 약해졌다”고 돌아봤다.

4월5일 1군에 등록된 이진영은 23경기 타율 0.200으로 부진하며 한 달 만에 2군으로 돌아갔다. 1군에 있을 때부터 좋지 않았던 손목은 퓨처스(2군)리그 KIA와 더블헤더 경기 중 더는 버티지 못했다. 이진영은 “두 번째 경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나간다고 했다”며 “2군에 가서 아프다고 빠져버리면 좋지 않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타격하던 중 손가락을 못 움직일 정도로 부상이 심각해진 이진영은 곧장 병원 검진을 받았고, 손목 유구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골절이 된 상태로 야구를 하다 보니 신경과 근육까지 찢어져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1군에 복귀한 이진영은 42경기 타율 0.204로 아쉽게 시즌을 정리했다.

지난해 부침을 겪었지만, 이진영은 2025시즌 주전 외야수 경쟁을 할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 자리가 정해진 건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뛸 중견수 한 곳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가장 좋은 기량을 보인 국내 선수 2명이 코너 외야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 김태연, 최인호, 임종찬 등이 경쟁할 전망이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캠프에선 휴식일 없이 주 7일간 훈련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코치들이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며 그를 말렸을 정도다. 이진영은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캠프에서 야간 연습 중 만난 김경문 감독에게 들은 조언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타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점을 알고 있는 감독님께서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네가 가진 것을 믿고 편하게 힘을 빼고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감독님의 이 한마디에 힘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42경기 출장에 그친 이진영의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겨울 취약 부위인 햄스트링 강화 운동을 중점적으로 한 이진영은 “타격과 달리 수비와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며 “수비와 주루에서만큼은 기복 없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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