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폐암 치료시 ‘수술 vs 방사선’ 고민··· 어떤 치료법이 좋을까

2025-03-14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어떤 방식의 치료를 받을지 고민하게 된다. 초기 폐암의 표준 치료로 외과적 절제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부터 방사선 수술이 본격 도입되면서 의학계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두 치료법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와 여건에 더 적합한 방법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암이 아직 폐에만 생겼거나 전이된 범위가 넓지 않은 폐암 초기에는 폐를 잘라내는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한편에선 방사선 수술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두 치료법을 비교한 연구들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가 제시돼 혼란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두 치료법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보여 어떤 치료가 무조건 좋다는 식의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초기 폐암이라는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환자에 따라 성별, 나이, 흡연 여부, 건강 상태 등 주어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치료법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외과적 절제술의 장점은 암을 포함해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주변의 임파절까지 더 광범위한 조직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절제한 암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방사선 수술보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방사선 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진행할 수 있어 수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작고, 통증과 출혈이 적어 외과적 절제술보다 입원 기간도 짧으므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적다. 그러나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치료 범위가 좁아 재발률이 높고 암 조직을 방사선으로 태워 없애버리기 때문에 현미경 관찰을 통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치료법 선택에 대략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환자가 젊고 건강하거나 암의 크기가 큰 경우(2㎝ 이상)라면 외과적 절제술이 더 효과적이다. 이에 반해 환자가 7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중증 폐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 폐질환) 또는 심혈관 질환(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암의 크기가 작거나(2㎝ 미만) 폐 주변부에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을 권장한다.

공문규 교수는 “의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기존 치료법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초기 폐암 치료 분야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고 의료진 간의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치료 효율을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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