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유럽연합이(EU)이 헝가리의 반대를 무력화할 수 있는 러시아 제재 연장안을 마련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EU가 마련중인 우회 방안에는 자본 통제와 관세 부과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유럽의 영구적 평화 안착을 바라는 EU는 러시아가 조건없이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평화협상에 임하도록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EU 차원의 러시아 제재 조치가 오는 7월말 종료되는 상황에서 헝가리는 기존 EU 제재안의 연장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해왔다.
러시아 자산 2000억 유로에 대한 동결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기존 제재안은 EU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독일과 프랑스 등 대부분의 회왼국들이 제재 연장에 동의한 상태지만 친(親)러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는 다른 법률적 근거에 기반해 회원국 과반의 동의만으로도 러시아 제재의 연장 효과를 낼 수 있는 우회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논의중인 방안은 러시아로 현금 유입을 차단하는 자본통제, 그리고 관세와 같은 무역 통제 수단을 활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U의 러시아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마련된 EU의 17번째 추가 제재 패키지는 오는 14일 최송 승인을 거쳐 다음 주 초 공식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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