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금을 확보해 조달 안정성이 높아졌다.
우리카드는 4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방식으로 발행했다고 3일 밝혔다.
신용카드사가 발행하는 ABS는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카드사의 신용카드 사용 대금과 현금 서비스 이용 대금 채권을 담보로 유동화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발행사는 유동성과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 ABS는 프랑스 대형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의 단독 투자로 진행됐다. 평균 만기는 3년이고 소시에테제네랄 서울지점과 통화 이자율 스와프를 체결해 환율 및 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제거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번 ABS 발행으로 대규모의 장기·저리 자금을 확보해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며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높은 대외 신뢰도와 우수한 자산 건전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 조달을 포함해 우리카드가 올해 발행한 ESG 채권 규모는 총 1조 5500억 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영세·중소 상공인의 카드 결제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정산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외 ABS 발행을 통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단기 조달 집중 현상도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