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일본 혼혈선수 하치무라 루이(27·LA 레이커스)가 일본농구협회(JBA)를 정면 비판했다. 최근 아시아컵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해 일본 농구팬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최고 스타 선수도 쓴소리에 가세했다.
하치무라는 18일 일본 아이치 IG아레나에서 열린 ‘블랙 사무라이 2025 더 캠프’ 행사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중고생 유망주 153명에게 사흘간 기술을 전수하는 행사에 앞서 하치무라는 일본 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소신을 밝혔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하치무라는 이날 회견에서 “솔직히, 내가 일본 대표로 뛰는 것에 이익은 없다”면서 “대표팀이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그런데 최근 JBA의 2~3년 운영 방식은 이와는 다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 무대 도전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가는 중에 쌓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협회가 아닌 선수들의 힘으로 겨우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대표선수로 일본 농구가 좋아지면 좋겠다는 생각 외에 다른 것은 없다”면서 자신은 순수하게 일본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치무라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뛰면서 JBA에 대한 비판을 해 협회와의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그는 “JBA는 플레이어 퍼스트 정신을 볼 수 없다”면서 협회가 돈벌이만 중시하고 선수를 등한시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세계적인 명장이 필요하다며 톰 호바스 감독 재계약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해 올림픽에서 하치무라와 가와무라 유키(시카고 불스)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12개 팀 중 11위에 그쳤다.
최근 끝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는 8강 진출전에서 레바논에 73-97로 완패해 체면을 구겼다. 호바스 감독은 이번 아시아컵에 NBA 출신과 일본 B리그 베테랑 일부를 빼고 신예 선수와 조시 호킨슨 등 귀화선수를 데리고 나섰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신장 203㎝인 LA 레이커스 포워드 하치무라는 2024-25시즌 경기당 평균 14.8득점에 4.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연봉 1800만 달러를 받게 되는 2025-26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