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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20일 태국 방콕 니미부트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ASIA CUP 사우디아라비아 2025 A조 예선 경기서 태국을 91-90으로 가까스로 제압했다. 하윤기(1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영준(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중심을 잡았고, 문정현(11점 3리바운드)의 활약도 쏠쏠했다. 오재현(10점 5어시스트)과 이승현(10점 7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태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가까스로 태국을 꺾은 한국은 예선 전적 3승 2패를 기록,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에 성공, 사우디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오재현(186cm, G)-이우석(196cm, G)-안영준(195cm, F)-이승현(197cm, C)-하윤기(204cm, C)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의 출발은 호쾌했다. 이승현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경기 개시 5분여 만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안영준을 선봉에 내세운 한국은 3점슛 3방을 묶어 먼저 리드(18-9)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태국의 거센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의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했으나, 외곽이 말을 듣지 않으며 달아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틈을 타 태국은 모건(9점)을 앞세워 한국의 뒤를 바짝 쫓았다.
1쿼터는 24-23, 한국의 근소한 우위.
2쿼터 들어 한국이 다시 격차를 벌렸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난 한국은 양준석(180cm, G) 투입 이후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게임 체인저로 나선 양준석은 2점 2어시스트(1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뽐냈다.
양준석 투입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하윤기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55-4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적절한 도움 수비로 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공격에선 하윤기의 적극적인 림 어택이 돋보였다. 문정현의 지원사격도 쏠쏠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근휘도 한 방을 터트리며 형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0점(72-62) 차의 우위와 함께 돌입한 4쿼터.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승현과 하윤기가 골밑을 장악, 줄곧 격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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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쿼터 중반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공격 엔진이 주춤한 사이 상대에게 내리 14점을 헌납하며 81-82,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은 오재현의 활약으로 한숨 돌렸다.
하지만, 태국의 저항도 무척 거셌다. 마지막까지 한국을 물고 늘어진 태국은 경기 막판 나타칸 무앙분의 3점슛으로 87-89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자유투로 득점 공방을 벌인 끝에 한국은 경기 종료 1.2초 전 이우석의 천금 같은 리바운드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태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진=FIBA 제공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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