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성전환하자 분노했다…머스크, 트럼프 전향한 그날

2025-01-13

일론 머스크 연구

1월 20일 미국 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힙니다. 후원한 정치자금이 최소 4000억원을 넘고,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성공시킨 최고경영자(CEO)의 혁신 이미지도 트럼프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머스크는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로 여러 빅테크를 창업해 610조원 규모 자산을 일군 ‘천재’ 기업가입니다. 전기차를 대중화하고 민간 우주사업 시대를 여는 등 꿈을 사업으로 구현했습니다. "평생 민주당만 찍었다"는 그가 더 큰 꿈을 위해 보수로 ‘전향’해 트럼프와 손잡았습니다. 그가 트럼프를 통해 이루려는 꿈은 뭘까요. 테슬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그는 미국의 경제·통상·외교·국방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4년 트럼프 시대를 전망하고 대비하기 위해선 머스크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퍼스트 프렌드’ 머스크를 집중 해부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도 소개합니다.

2024년 2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해안가 저택. 억만장자 기업인들과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이 그해 11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집주인은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 웬디스 회장이자 뉴욕 맨해튼에 있는 스포츠·공연 시설 매디슨스퀘어가든 이사회 멤버인 넬슨 펠츠였다.

둘러앉은 이들은 대부분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내는 큰손이었다. 큰손들에게 자문하는 전국구 정치 컨설턴트들도 있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브레인’으로 통한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고문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한가운데 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단연 튀었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 2020년 조 바이든 후보까지 일관되게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 온 머스크였다.

호스트인 펠츠 회장 옆자리는 그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였다. 큰손들은 어느 후보를 밀어야 할지, 제각각 소신 발언을 하고 있었다. 한 고액 기부자는 공화당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처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다수였다.

이때 머스크가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은 옳은 방향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불법 이민자 수백 명이 남부 국경을 넘도록 허용한 바이든의 정책이 미국 경제와 미국 땅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다.

“트럼프는 이런 국경 통과 행렬을 멈추게 할 적임자입니다. 이민자 급증으로 인구 구조가 바뀌면 장차 공화당을 파멸시키게 될 겁니다.”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는 머스크의 명료한 선언이었다.

머스크는 방 안에 있던 큰손들에게 ‘트럼프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주변에 전파해달라고 제안했다. 테슬라 전기차를 판매할 때 입소문 홍보전략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경험으로 배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참석자 일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시는 1월 15일 첫 경선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창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사퇴한 상황이었다. 1월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트럼프가 선두였지만, 2위 헤일리와 격차는 아이오와 코커스보다 확 줄었다. 공화당 수뇌부는 트럼프의 1·6 의회 폭동 선동 혐의, 각종 형사사건 수사, 트럼프 지지 후보의 2022년 중간선거 패배 등을 이유로 그의 본선 경쟁력에 우려를 표명하며 결심을 미루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일찌감치 트럼프에 ‘베팅’한 것이었다.

이날 머스크의 팜비치 회동 참석은 '세계 최고 부자의 정치적 변화 여정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었다(워싱턴포스트).

이후 5개월이 지난 7월 13일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려 트럼프 지지를 공식화했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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