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취임식 기대감에 21% 폭등
지난 9월 이후 주가는 216% 올라
취임식 모금액만 2억달러 넘어설듯
트럼프미디어 실적은 주가와 괴리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폭등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21.52% 급등한 42.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9월 주가인 13.5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16%나 올라선 것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2021년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 회사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지난해 3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축하 행사는 사흘전인 오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불꽃놀이로 시작된다. 20일 취임식, 21일 국가기도회로 마무리되는 이번 행사에 500여명의 후원자와 지인, 지지자 등의 참석이 관측된다.
취임식을 위한 기금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이미 2017년 첫 대통령 취임 당시 모금했던 1억700만달러 기부금을 넘어선 1억70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최종 모금액은 2억 달러(2949억원)가 관측돼 역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은 미국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취임식을 앞두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애플을 비롯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오픈AI, 우버 등 기업들이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 씩 기부했다. 국내서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지난해 11월에도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Bakkt)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하루만에 17%가 뛰기도 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함께 만들었고, ICE는 백트의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TMTG가 백트를 인수하면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가상자산 시장 확대 드라이브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이전 암호화폐 벤처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미디어의 실제 실적은 주가와 괴리가 크다. 트럼프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260만달러에 그쳤고, 순손실은 3억6300만달러에 달했다. 순손실은 전년 동기(4900만 달러) 7배 넘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