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반려동물 의약품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며 몸집을 키우지만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민간 자본 매칭 등을 통한 연구·개발(R&D) 지원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NH농협금융지주 NH금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반려동물 의약품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시장은 2022년 143억9610만달러(20조7132억원)에서 2027년 195억6820만달러(28조154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생산 의약품의 시장규모는 2018년 5000억원에서 2023년 6000억원으로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내 산업 위축은 R&D 투자 감소에서 드러난다.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R&D 지출은 2018년 59억9000만원에서 2023년 26억5000만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김기환 NH금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의약품은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 글로벌시장을 겨냥해야 하지만 미국·유럽 시장의 의약품 승인은 최대 11년이 걸린다”며 “고령 반려동물을 위한 항암제, 면역 치료제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이 투자펀드를 조성해 R&D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진 기자 sjki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