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자신감 한껏 뽐낸 김정은…트럼프 취임 전 존재감 과시

2025-01-07

북한, 트럼프 취임 앞두고 올해 들어 첫 미사일 발사

김정은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

이를 보유한 나라 세계적으로 몇 안될 것" 자평

추가 도발 가능성도…"한반도 상황 안정적 관리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미사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내며 대미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두고 "현 시기 적대 세력들에 의해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 위협에 대처해 우리가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이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동해상으로 올해 들어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화상감시체계를 통해 딸 김주애와 함께 참관했다. 이번 미사일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발동기동체 제작에 새로운 탄소 섬유 복합 재료가 사용됐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는 기존 기술들을 기반으로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개발의 목적에 대해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자는데 있다"며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또한 "그 어떤 조밀한 방어 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은 공격적인 구상과 행동인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자체 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며 이번 시험발사가 주변국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약 2주를 앞두고 미사일 발사에 나선 북한의 의도는 긴장 고조를 통해 대미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합참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사거리 3000~5500km의 중거리급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보이는 IRBM 한 발은 실제로 1100여 km를 비행했다. 이는 미국을 의식해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내부적으로 당전원회의 군사분야 결정서 국방발전5개년계획 마무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라면서 "외부적으로는 특히 당전원회의에서 천명한 최강경대미대응전략이 빈말이 아님을 예고했다"고 진단했다.

김주애 동행과 관련해서는 극초음속 등 핵미사일이 백두혈통을 지키고 미래세대를 담보한다는 정치선전적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분석했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러시아·중국·미국만이 신뢰할 만한 기술 보유국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네 번째로 인정받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정상적인 발사 시 사거리가 3000-5000km에 이르러 오키나와와 괌의 미군 기지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 북한이 미국 신정부와의 핵군축협상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무력시위가 두 차례 정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도 예상했다. 이에 따라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응이 미흡해질 수 있단 우려가 새어나온다.

양 교수는 "우리의 대행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며 "트럼프 신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인사·조직·정책 수립은 5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한국의 신정부 출범이 빠르면 빠를수록 한반도 평화 운전의 주도자로 나아갈 수 있다"며 "평화 안보와 경제만이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지키면서 위대한 대한민국의 건설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