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쏘고 지방공장 찾아 '성과' 강조 김정은…선대와 차별화 골몰

2025-01-0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극초음속미사일'로 주장한 도발을 감행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새해 첫 경제 행보로 지방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성과를 강조했다. 국방 분야에서 성과를 낸 직후 지방공장을 찾은 건 국방·안보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선대와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이 전날 '지방발전 20X10 정책 (황해남도)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경제사령탑인 박태성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과 내각 주요 간부들, 건설에 동원된 군인, 공장 간부와 노동자 등이 참석했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방·농촌의 생활 수준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정은이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시했다.

김정은은 준공식에서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을 시찰하면서 지방발전 사업에 대한 당·정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원을 당부했다. "시, 군의 당 및 정권 기관들에서 원료문제와 기능공양성을 비롯하여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 정상화에 필요한 조건보장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리고 무조건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방건설에서 또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공사는 '노동당의 입' 역할을 하는 주창일 선전선동부장이 맡았다. 이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이 당의 중요한 과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주 부장은 지방발전정책이 당과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정치적 과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령군 공업공장 준공은) 자랑찬 성과인 동시에 더 크게 더 힘차게 내 짚고 더 높이 올라서야 할 새로운 투쟁의 도약대, 전진의 포석"이라며 "전국인민들이 다 같이 반기는 이 중대사는 조건 여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해마다 완벽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성과를 다그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유독 강조하는 건 김정은의 독자 우상화 전략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주민생활 개선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방발전 정책을 통해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동전의 양면처럼 국방 분야의 성과와 함께 지방 발전을 축으로 하는 경제 분야의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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