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
문경은 수원 KT 감독은 신인 강성욱의 데뷔전 맹활약에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성욱은 지난 19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분 57초 동안 5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정관장의 흐름을 빼앗아 오지 못하고 고전한 KT는 3쿼터 막바지 강성욱의 플로터를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문 감독은 주전 가드 김선형의 부상 회복 기간이 길어지자 강성욱을 ‘스페어타이어’로 쓰기로 했다.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조엘 카굴랑안에게 매 쿼터 1~2분 쉬는 시간을 주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문 감독은 경기 전 “강성욱이 프로의 맛을 보고 휴식기에 돌입하면 연습하는 느낌이 다를 것”이라며 “딱 한 장면만 내 눈에 들어와도 된다”라고 말했다.
강성욱은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았다. 베테랑 선수들 앞에서 기죽지 않았다. 거침없는 개인기로 렌즈 아반도의 밀착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했다. 찬스가 생기자 주저하지 않고 3점 슛을 쐈다. 악착같이 골 밑을 파고들어 리바운드를 따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강성욱을 4~5분 뛰게 하면서 카굴랑안을 쉬게 해 주기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3쿼터에 들어가자마자 득점 앤드원을 만들어내더라”라며 “오늘 아침에 풀 코트 디펜스를 할 때 변준형의 수비 위치를 잡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는데 (실전에서) 수비를 정확히 해줘서 코트에서 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강성욱에게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라며 “떨렸을 텐데 전혀 흥분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해서 믿음이 많이 간다”라고 말했다.

강성욱은 경기 후 사령탑의 후한 평가를 전해듣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난 스스로 5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4쿼터에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께 교체 사인을 보냈다”라며 “제가 좀더 할 수 있었음에도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강성욱은 지난 14일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예상보다 이름이 늦게 불렸다. 드래프트 직후 그는 “먼저 뽑힌 가드 친구들보다 내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이를 갈고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욱은 19일 경기 후에도 “드래프트 순번이 밀린 게 엄청난 자극이 됐다”라며 “경쟁심이 타오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뛰어 보니 수비에 더 신경 쓰게 되더라”라며 “바닥이 닳도록 뛰어야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뛰었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강성욱은 오늘 승리로 달콤한 맛을 봤다”라며 “2주의 휴식기 동안 더 자신 있게 연습하면 좋겠다”라고 신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