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집에 살아도 1만 원은 아까워"…부자 아파트 필수인 '조식 서비스' 결국

2025-08-01

고급 아파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호텔급 다이닝 서비스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단지 내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세계푸드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푸드가 그동안 한 끼당 가격으로 1만5000원 정도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가구당 월 1만원을 추가로 내야할수도 있다는 추산이 나오자 이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주민 반대가 쏟아지면서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최고 35층 23개동, 총 2990가구 대단지로 지난해 8월 입주했다. 올해 7월 국민평형인 84㎡(34평) 실거래가가 72억원을 찍었을 정도로 집값이 비싼 데다, 강남권 중심 입지에 한강까지 끼고 있어 국내 최고 랜드마크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단지 내부 서비스도 최고급으로 꾸려야 한다는 주민들 주장에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신세계푸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한지 한 달여 만인 지난해 9월부터 식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식사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현재, 신세계푸드가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급식 사업을 진행할수록 적자라는 계산이 나왔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비용 납부 및 재계약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한 입주민 2260명 중 과반수인 56.7%(1282명)이 재계약을 거부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더불어 추가 요금을 얼마나 낼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투표 참여자의 75.9%(1719명)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른 아파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서 올해 초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일부 식당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주민이 구청에 소음과 음식 냄새가 나게 된다며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서는 대금 미정산을 이유로 서비스가 한동안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선 입주민들이 집값에 걸맞는 고급 서비스를 원했지만, 정작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적고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입주민도 적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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