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본계약' 한남4구역, 조합-삼성물산 이견 없었다

2025-08-01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 6개월만에 본계약을 완료했다. 대형 정비사업임에도 비교적 빠른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삼성물산이 입찰 당시에 한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달 30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18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한남4구역의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계약 체결이라는 평가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0층 35개 동, 2360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가 1조5695억 원에 달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대형 정비사업일수록 건설사와의 본계약 서명이 지지부진한 사례가 빈번하다.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조합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 입찰 당시 제출한 약속을 뒤집는 등의 갈등이 발생이 발생할 경우 계약이 지연된다.

하지만 한남4구역에서는 조합과 삼성물산간 의견 대립이 거의 없었다. 한남4구역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입찰제안서에 담은 약속이 사실상 고스란히 담겼다"고 밝혔다.

조합도 삼성물산의 요구가 타당한 부분은 수용했다. 예를 들어 분양 지연으로 인한 공사비 지급 및 그에 따른 금융 비용 지급 여부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조합에 공사비 지급 방식을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로 제안한 바 있다. 분양수입금 안에서 조합의 이자비용과 사업비를 먼저 상환 후 남은 분양대금에서 공사비를 최후순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분양이 예정보다 지연됐을 경우가 문제로 떠올랐다. 삼성물산은 자신들이 받아야 할 공사비는 분양 완료 후 받더라도 하청업체와 자재비 지급 등과 관련한 최소한의 금융비용은 조합이 내줘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부 조합원은 '입찰지침서에는 없는 사안'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조합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삼성물산의 요구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애초에 한남4구역 조합이 정비사업 표준계약서보다 훨씬 엄격하게 입찰지침서를 작성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마련된 계약서는 조합 대의원회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석 인원 90%의 찬성 속에 통과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삼성물산 모두 만족스러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조롭게 본계약을 체결한 조합은 삼성물산과 호흡을 맞춰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이달 안으로 사업시행인가를 용산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이주 및 철거를 진행하려 한다.

한편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또한 조합원 1166명 100% 한강 조망 설계를 내놨다.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 홈'의 가변형 구조설계도 반영해 방향, 조망 그리고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측은 "한남4구역 조합원이 가장 바라는 신속 사업 추진은 물론, 압도적인 시공능력과 최상의 품질을 바탕으로 한강변 대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