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80주년 맞아 원산공항서 축하행사
첨단 전투기 도입 못해 노후 기종 즐비
군 정찰위성 보유 사업 한국에 '역전패'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이 북한 공군 창건 80주년을 맞아 원산 갈마지역에 주둔 중인 부대를 방문하고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압도적 정신력과 공세적 기세로써 적들을 격퇴‧제압할 것"을 촉구했지만 첨단 전투기 등 공군 전력을 보여주지 못해 낙후된 현주소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선전매체들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지난달 28일 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축하 비행과 공연‧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고 같은 달 30일 전했다.
이곳에 주둔한 부대는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로, 1993년 12월 원산 일대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해 사망한 조종사 길영조의 이름에서 따왔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공군이 북한군 창건 과정에서 육해군보다 먼저 세워졌다는 점에서 "인민군의 맏아들, 좌상군종이란 명함을 갖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또 공군에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들과 함께 새로운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며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된 공군에 대한 당과 조국의 기대는 실로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설에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전력의 도입이나 공군 무력의 현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다.

미그(MIG)-29 등 전투기와 미사일, 무인항공기 체계 등이 선보였지만 눈에 띌 만한 첨단 전력은 없었다.
행사 현장에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형태의 항공기가 드러났는데 지난 3월 북한이 처음 공개한 기종이다.
이는 러시아 일류신(IL)사가 만든 수송기 IL-76에 관련 장비를 장착한 A-50(베리예프)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전송한 관련 사진에는 노후한 기체에 도색도 제대로 되지 못한 모습이 드러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수송기에 러시아의 지원은 받은 장비를 달아 개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 군이 보유한 첨단 AWACS인 피스아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공중전에서 필수적인 스텔스 기능이 제대로 없는 미그-29와 수호이(SU)-25 등을 제외하고는 첨단 전력을 갖춘 전투기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F-35A나 미군 소속 F-22 등 5세대 스텔스전투기의 경우 고성능 레이더 흡수 소재와 첨단 전자전 능력을 갖추고 있어 북한 전투기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전투 병력과 무기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첨단 전투기 제공이나 4세대 전투기의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북한은 미국의 최첨단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미 공격용 무인기 MQ-9리퍼를 본뜬 짝퉁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미 김정은의 무기전시회 참석 과정 등에서 수 차례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 군도 보유하고 있는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인 '타우러스'와 유사한 모양의 미사일이 공개된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북한이 공대지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외에 별다른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김정은이 연말 공군 챙기기에 나선 배경을 두고 군 정찰위성과 핵잠수함 보유에서 한국에 역전패 당했거나 밀릴 위기에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푸틴의 기술지원으로 2023년 11월 첫 군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은 "2024년 3기를 추가 발사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 발도 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군이 지난달 2일 군 정찰위성 5호기를 발사하는 데 성공해, 중대형 위성보유 사업인 425계획을 마무리하자 김정은이 다급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1년 노동당 8차대회에서 제시한 핵잠수함 건조도 지난 10월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핵잠용 원자로 연료 제공을 승인하면서 묘한 상황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먼저 칼을 빼든 김정은이 한국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십에 손상을 받거나 하는 등의 상황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내년 2월로 예상(국가정보원 국회 정보위 보고)되는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핵과 재래식 전력 병진정책을 내놓으면서 공군 전력 현대화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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