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지루, 내연남은 조루” 바람난 아내가 몰랐던 1가지

2025-10-16

더,마음

산부인과 전문의 추성일(38) 원장에게 상담 온 A씨가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관계를 할 때마다 힘은 힘대로 쓰는데, 남편은 제대로 못하니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릴 뿐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여자로서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런가 우울해지기도 했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A씨는 남편에게 서운해졌습니다. 그렇게 잘못된 선택, 외도가 시작됐습니다.

문제는 내연남은 남편과 달리 너무 빨리 끝난다는 거였습니다. 이쯤 되니 A씨는 ‘정말 내 문제인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은 거였죠. 사연을 다 들은 추 원장은 차트에 병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적었습니다. ‘남편은 지루(Delayed Ejaculation), 남친은 조루(Premature Ejaculation)’.

추 원장은 “생각보다 부부가 성관계에 대해 쉬쉬하고, 대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대화하지 않으니, 배우자의 행동을 혼자 해석하다 오해만 커지는 건데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나를 위해 노력할 마음이 없구나. 이렇게 하나둘 쌓인 오해는 A씨처럼 부부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부부 간 성관계를 ‘남사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거나, 아내가 장어라도 구워 주는 날엔 “여보, 밤에 샤워를 왜 해”라며 억지로 자는 척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떠돕니다. 추 원장은 “해외 논문에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섹스리스가 많은 나라’라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고 설명하는데요.

신촌 세브란스 산부인과 진료교수, 청와대 의무실 산부인과 자문의를 역임했고, 지금은 헤스티아 여성의원 대표원장인 그는 “정기적인 부부 관계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모두 이롭다”고 말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성관계를 두려움이나 의무가 아닌,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국내에선 드물게 ‘성교통 클리닉 센터’를 개설했는데요. 성관계 중 통증과 불편함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섹스리스 부부를 돕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강연과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정확한 의학 지식을 전하고, 의식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년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왜 우리나라에 섹스리스 부부가 많은 걸까요? 추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중년 부부, 가장 많이 하는 성 고민?

우리나라 부부들, 성관계 많이 안 하나요?

최근 1년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면 ‘섹스리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3년 전 한 설문조사(MBC ‘오은영의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40% 이상이 섹스리스라고 답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늦은 밤 아내의 샤워 소리만 들려도 “오싹하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어요.

맞아요. “장모님 따님과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농담도 하죠. 그런데 이런 말은, 아내의 욕구를 너무 가볍게 만드는 표현 같아요. 남편도 마찬가지죠. “발정 난 강아지처럼 왜 그러냐”는 식의 말을 계속 들으면 어떻겠어요. 배우자에게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절대 솔직히 말할 수 없죠.

성관계 문제로 병원을 찾는 부부가 많나요?

40~50대가 정말 많고, 다양한 이유로 찾아옵니다. 성관계에 만족 못 한 남편이 아내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온 분도 있고, 성관계 시 아무 느낌이 없어서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분도 있어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분이 있는 반면, 남편과 손잡고 오는 분도 있고 정말 다양하죠.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뭔가요?

원인은 다양한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예전과 달라요”라는 말이에요. 출산하면 여성의 몸은 많은 부분이 달라지거든요. 특히 자연분만을 하면 질이 늘어나면서 질을 둘러싸고 있는 점막, 근육이 다 이완돼요. 섹스를 해도 예전만큼 자극을 느낄 수 없죠. 남성도 나이 들수록 성적 자극에 반응하지 않게 돼요. 발기하기 위해 젊을 때보다 더 강한 자극과 시간이 필요하고, 발기 후 강직도도 떨어집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은 더 쓰는데 자극은 떨어지니,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 고민하다 병원에 오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분도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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