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재명 정부는 문화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핵심은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과 문화정책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정비다.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가 곧 경제이고, 국제 경쟁력"임을 강조, K-콘텐츠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50조원 규모의 문화수출, 300조원 규모의 K컬처 시장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가문화강국위원회' 신설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K컬처 플랫폼을 적극 육성하고, 첨단 스튜디오 등 공공 제작 인프라 확충, 문화예술 R&D, 정책금융·세제혜택, 지식재산권 보호, 불법유통 단속 등 입체적 지원책이 예고됐다.
최근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월간 사용자 1416만 명, 사용시간 점유율 61.1%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티빙(626만명), 쿠팡플레이(760만명), 웨이브(272만명)가 뒤를 잇지만, 시장 격차는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 토종 OTT 연합이 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합병이 완료되면 넷플릭스, 티빙-웨이브, 쿠팡플레이의 3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된다.
토종 OTT 연합이 출범 하게 되면 넷플릭스 독주 견제와 동시에 투자·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대규모 투자와 여러 이유 등으로 한국 배우 출연료와 드라마 제작비는 폭등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이정재는 회당 10억~13억원, 김수현·공유 등 톱스타들도 회당 4~5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OTT 등장 전 드라마 회당 제작비가 3~4억 원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는 20~30억원 넘게 큰폭으로 뛰었다.
인건비 부담과 제작비 인플레이션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141편에서 올해 80여 편으로 급감했다. 넷플릭스는 배우 출연료 상한선을 회당 4억원으로 설정, 인건비 상승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국내 OTT 산업은 글로벌 자본과 토종 연합의 경쟁, 제작비 구조조정, 시장 재편 등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세계적 경기 불황과 함께 국내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된다.
이재명 정부의 새 문화 정책이 K컬처의 세계적 위상 강화와 OTT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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