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1위 탈환…'7년 연속 1위' 달성 드라이브
압구정2구역·장위 15구역 수주도 목전…최대 기록 경신 '초읽기'
[미디어펜=박소윤 기자]6년 연속 도시정비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건설이 '왕좌 수성'에 나섰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5조 원을 돌파하며 1위 탈환에 성공한 가운데 압구정2구역, 장위15구역 등 조 단위 사업의 추가 수주가 유력해지면서 '9조 클럽'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공사비 2조8069억 원 규모 '구리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일원 34만278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총 27개동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액은 5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 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 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 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 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 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 원) 등 총 5조1988억 원 어치 공사를 따냈다. 상반기 선두를 달렸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치고 정비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도시정비 최대 실적 경신 '잰걸음'…조 단위 수주 눈앞
4조 원 가량의 추가 수주도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서울 강남권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진 상태다. 최근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5층, 14개 동, 257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만 2조7488억 원에 달한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 11일 예정됐다.
또 다른 조 단위 사업인 '장위15구역 재개발'도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다.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은 장위동 일원을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3317가구 대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주변 개발 완료 구역과 연계성이 높아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가 큰 곳으로 평가된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830만 원, 총 1조4662억 원이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시공사가 참여했으나, 실제 입찰에는 현대건설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참여가 확정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이 가능해진다.
두 사업지의 시공권을 모두 확보한다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9조 원(약 9조4000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지난해 수주액인 6조612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창사 이래 최대 기록 경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실적은 △2020년 4조7383억 원 △2021년 5조5499억 원 △2022년 9조3395억 원 △2023년 4조6122억 원 △2024년 6조612억 원 등이다. 압구정2구역, 장위15구역 수주에 성공하면 최대 기록을 세웠던 2022년보다 약 700억 원 더 많은 실적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하반기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으로는 성수1지구도 있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각 지구별 규모는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 등이다. 이 중 공사비 2조 원 규모 성수1지구는 면적이 가장 넓고, 사업성이 우수한 '대장지구'로 불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품 단지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향후 성수1지구 등 유망한 도시정비 사업지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주거 단지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