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공산당의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향후 권력 구도에 대한 보도가 서방 매체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미국 현지 시간)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는 물론, 후계자 지명을 위한 명확한 시간표도 없다"면서 "그가 최고 권좌에 오래 머무는 가운데 후계 관련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혼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0일 개막해 23일 종료되는 4중전회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임기와 후계자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는 1970년대생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은 1953년생으로 그의 나이 54세인 2007년 개최됐던 제17차 당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후계자로 지명됐으며, 5년 후인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1인자에 올라섰다.
시 주석이 2027년 당대회에서 4연임한다면 2032년까지 5년간 더 국가주석직을 수행하게 된다. 2032년이면 시 주석의 나이는 79세다.
만약 2032년 시 주석이 1인자의 위치에서 내려온다면, 연령으로 볼 때 그의 후계자는 1970년대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 후계자는 2027년 당대회에서 그 윤곽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
현재 1970년대생 중국 관료 중에 두각을 드러내는 이로는 6인이 있다. 6인은 모두 고속 승진을 거쳐 현재 장관급 직위에 올라 있다.
첫 번째 인사는 2023년 5월 국가금융감독총국 국장에 오른 리윈쩌(李雲澤)다. 1970년생인 그는 1970년대생 중국 관료 중에 가장 먼저 장관급으로 승진한 인사다. 리윈쩌는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학과 출신이며, 건설은행 부행장, 쓰촨(四川)성 부성장 등을 지냈다.
두 번째 인물은 2023년 5월 말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에 오른 아둥(阿東)이다. 아둥 역시 1970년생이며, 두 번째로 장관급에 오른 1970년대생으로 기록됐다. 아둥은 회족이며 베이징대 도시환경학과 박사 출신이다. 국가해양국에서 근무했으며 하이난(海南)성 싼샤(三沙)시 시장, 지린(吉林)성 선전부장 등을 지냈다.
세 번째 인물은 올해 1월 저장(浙江)성 성장에 오른 류제(劉捷)다. 류제 역시 1970년생이다. 베이징과기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며 후난(湖南)성 상무청장, 장시(江西)성 신위(新餘)시 시장, 구이저우(貴州)성 조직부장 등을 지냈다.
네번째 인물은 지난 5월 산시(山西)성 성장에 오른 루둥량(盧東亮)으로 1973년생이다. 국유기업인 중국야금그룹에서 근무했으며, 산시성 부서기를 지냈다.
다섯번재 인물은 지난 7월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주석에 임명된 웨이타오(韋韜)다. 그는 1970년생이며, 광시성의 국유기업인 류저우(柳州)강철에서 근무했다.
마지막 여섯번째 인물은 지난 14일 장쑤(江蘇)성 성장에 오른 류샤오타오(劉小濤)다. 그 역시 1970년에 출생한 인사다. 류샤오타오 성장은 광둥(廣東)성 부성장, 쑤저우(蘇州)시 서기 등을 거쳤다.
이들 6인 외에 또 다른 1970년대생 관료가 지도부의 신임을 바탕으로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2027년 당대회가 개최될 10월이 가까워지면 서서히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