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헌정 사상 첫번째 여성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가 그간의 강경한 태도를 바꾸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이날 저녁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러 우려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한국 김을 정말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도 즐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의 중요한 이웃이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파트너”라고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정권을 지나오면서 쌓아온 한일관계에 근거해, 이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앞선 발언들과는 다른 우호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의 후보 시절 강경 발언은 한국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일본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으며 이전에도 신사 참배와 관련해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에 계속 참배하겠다”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과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선출을 축하하며 “경주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