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유튜브 국내외 가리지 않고 돈만 내면 "잘봤어요. 저도 방문해주세요"...온라인 공해'된 AI댓글

2024-10-22

AI 이용해 단시간에 많은 댓글다는 프로그램 성행

공해 수준 넘어서 여론 조작, 가짜뉴스 확산될 수 있어

온라인 상에 AI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게시되는 ‘댓글’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AI학습을 위해 의미없는 댓글을 게시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계정들이 있는가하면 AI 댓글 프로그램을 홍보에 이용하는 스팸성 댓글이 그 예시다.

이같은 AI 댓글은 보는 이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알고리즘에 의해 도배되다시피 하는 글 가운데 의미있는 내용을 담은 글은 적다. 광고나 홍보성 스팸 댓글 역시 마찬가지다. 이같은 AI 댓글이 많아질수록 댓글이 ‘공론장’으로서의 제기능을 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국내 포털 사이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잘봤습니다’로 시작해서 자신의 블로그 방문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댓글들 역시 AI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게시된 댓글들이다.

언뜻 보면 사람이 직접 작성하고 게시한 댓글 같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장의 어법이 맞지 않고 실제 게시글의 내용과는 연관도가 떨어지는 내용을 언급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AI 댓글 프로그램은 이미 수익화되어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에 AI 댓글을 검색하자 챗GPT를 이용해 AI가 자동으로 댓글을 달아준다며, 카카오톡의 오픈카톡 주소를 링크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업체가 상당했다.

한 업체의 경우 블로그 홍보나 수익화를 위해서 AI 댓글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고 권장하며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하루에 최대 400개까지 댓글을 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오픈AI의 챗GPT API를 이용하기 때문에 챗GPT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비용은 구매자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AI 댓글을 원천 차단하거나 대처하는 방법은 딱히 없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고수익 보장’, ‘주식’ 등 홍보성 댓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구나 단어를 차단하거나 스팸 차단 필터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한 명의 이용자가 단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개수의 댓글을 다는 것과 같은 비이상적인 이용 패턴이 아닌 이상 조치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라도 AI 댓글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단순히 ‘공해’ 수준을 넘어서 여론 조작이나 가짜 정보를 확산하는 통로로 사용돼 공론장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와 같이 중요한 정치적 입네트 시기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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