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유가공업체 판로 확보 지원책 절실

2024-10-10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중소업체 속수무책…경영 위기, 납유농가 피해로 직결 우려

중소 유가공업체의 판로확보를 위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우유소비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산 멸균유 및 유제품이 국내 소비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유가공업체들은 PB우유를 납품하거나, 최근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카페시장과 같이 우유 및 유제품을 사용하는 식품업계와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는 등 판로 다변화를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러한 판로 다변화가 가능한 것은 그나마 규모가 큰 대형 유업체들 뿐이다. 실제 PB우유나 카페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맺은 곳은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 매일유업 등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업체들이다.

식품업계 입장에서도 고른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선 일정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게다가 대형 유업체들은 R&D를 통해 식품가공에 적합한 우유 및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더욱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대형 유가공업체를 제외한 중소 유가공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릴 여력도 없을뿐더러 적은 인지도로 판로 확보에 나서기도 힘들다. 설상가상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흰 우유 판매로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잉여유 처리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리적 특성 탓에 제주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주도에선 일평균 36톤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중 5~10톤이 남고 있지만, 제주도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도외 유가공품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선적으로 원유를 육지로 보내 멸균유 및 치즈를 만들어 다시 도내로 가져 오는 등 막대한 운송 및 처리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 것.

중소 유가공업체의 부진은 그대로 납유농가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2015년 영남우유 파업 당시에도 7곳의 농가 중 일부는 납유처를 찾지 못해 목장을 접어야만 했고, 2022년 푸르밀 사태 때도 20여곳의 농가가 생업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유가공업체는 가공조합과 같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위해 식품업체들은 2~3개의 유가공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때 지역의 중소 유가공업체가 일정량이라도 공급할 수 있다면 서로가 운송비용도 절감되고, 지역 농가와 유가공업체의 경영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중소 유가공업체의 판로개척과 홍보 및 R&D를 위한 정부 또는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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