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맞대결했던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를 또 잡아내고도 웃지 못했다.
오타니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1이닝 5안타 7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최다인 80개의 투구수를 소화했지만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2023년 WBC 결승에서 트라우트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우승을 이끌어냈던 오타니는 이날 다시 트라우트와 맞대결을 벌였다.
지난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오타니는 올시즌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했고 이번에는 친정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오타니는 트라우트를 상대로 두 개의 삼진 아웃을 기록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가 15일 게재한 오타니의 현장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트라우트가 기본적으로 높은 직구에 약했기 때문에 거기에 던지면서 나머지는 나의 감각과 포수 윌 스미스의 감각으로 변화구를 섞었다. 심플하게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잘 던지는 것을 대전제로 깔고 더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옛 동료와의 맞대결보다는 에인절스타디움에서의 피칭에 더 주목했다. 오타니는 “전 동료에게 던진다는 것보다는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던지는 것 자체가 오랜만에어서 그게 특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오타니는 처음으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2루에서 잭 네토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고 다저스 벤치가 교체를 결정했다.
오타니는 “조금만 더 정중하게 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다저스는 5-6으로 역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68승 53패에 머물렀고 같은 날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를 잡으면서 5연승을 내달려 69승째(42패)를 기록하며 다저스를 1경기 차로 앞질렀다.
다저스는 지난 4월 29일 마이애미전 승리로 지구 1위에 오른 뒤 선두 자리를 지켜왔으나 이날 패배로 108일 만에 2위로 밀렸다.
오타니는 “이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시 분위기를 전환해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가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16일 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