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한 권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단순한 물음이 에듀테크 기업 넥스파(NEXPA)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매핑 솔루션 '넥스맵(Nexmap)'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글을 읽는 행위가 점점 수동화되는 시대에, 우리는 AI가 사람의 사고를 대신 확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AI가 구조를 만들고 인간이 의미를 덧입히는 것, 그것이 진짜 공존입니다.”
김은석 넥스파 대표는 최근 공개한 AI 독서 학습 플랫폼 '리디아(LIDIA)'를 이렇게 정의했다. 리디아는 문해력 기반 지식 구조화를 목표로 한 AI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책을 읽고 요약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핵심을 구조화하고 표현하도록 설계됐다.
김 대표는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대화를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대화 이전 단계인 '지식 구조화'”라며 “리디아는 생각을 정리하고 연결하는 인간 고유의 사고 체계를 기술로 확장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리디아의 기반이 되는 넥스맵은 원문을 분석해 핵심 개념을 계층별로 요약하고 자동으로 맵을 생성한다. 핵심 인물·사건·주제를 1%, 3%, 10% 단계로 구조화해 사용자가 이해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시범 운영을 마쳤으며, 책 정보·문항·요약을 언어별로 독립 관리할 수 있다.
핵심 기술인 'AI 기반 계층 요약 및 개념 맵 자동 생성' 알고리즘은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이다. 김 대표는 “AI가 책의 논리 구조를 단계별로 해석하고, 인간이 이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리디아는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독자는 책을 읽은 뒤 AI가 자동 생성한 퀴즈를 풀고, 비워진 맵의 빈칸을 채운다. 인상 깊은 문장을 기록하거나 직접 문항을 제안해 학습에 참여한다. 김 대표는 “AI 자동 생성, 전문가 검토, 사용자 피드백이 순환하는 구조로 품질을 관리한다”며 “자동화 속도와 인간 검증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 하이브리드 체계”라고 말했다.
넥스파는 리디아를 책에서 영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TED, 유튜브 등 인문·교양 콘텐츠를 대상으로 AI가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고 시간대별 개념 맵을 자동 생성한다. 김 대표는 “영상을 '본다'에서 '이해하고 표현한다'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콘텐츠 소비를 사고의 과정으로 되돌리는 실험”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기관·공공으로 나뉜다. 독자는 퀴즈와 문해력 리포트를 통해 학습 효과를 확인하고, 출판사·교육기관은 리디아 버전 도서 제작을 통해 인세를 공유한다. 교육청·도서관에는 지역 단위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말하는 시장점유율 1%는 단순 숫자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표준 지위를 의미한다”며 “기술 완성, 콘텐츠 확보, 생태계 개방의 순환 구조로 글로벌 독서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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