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만 유튜버' 정선호 "W코리아 유방암 팔아 돈 벌어"… 작심 비판

2025-10-21

18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정선호가 W코리아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을 작심 비판했다.

정선호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선호’에 ‘유방암 수술하신 엄마에게 ‘몸매’ 노래 들려드려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정선호는 어머니에게 유방암 인식의 상징인 ‘핑크 리본’을 건넸다. 어머니는 “뭐야?”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핑크 리본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정선호는 “내가 중학생 때 엄마가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느냐. 항암 치료를 거의 2년 동안 하고, 그때 엄마 머리가 다 빠져가지고 한여름에 더운데도 비니만 쓰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건 엄마가 안전벨트를 안 하는 습관이 이때 생겼다는 걸 늦게 알았다는 것”이라며 “유방암 환자들은 안전벨트를 하면 자꾸 자극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벨트가 아니라 환자들에게는 위험벨트라는 걸 한동안 내가 잘 몰랐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어머니에게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을 위해 진행한 노래를 하나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어머니는 수긍했다. 정선호는 지난 15일 매거진 W코리아가 주최한 제20회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Love Your W 2025’를 언급한 것으로 보였다.

이어 흘러나오는 박재범의 ‘몸매’ 가사에 어머니는 욕설을 뱉으며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인데 그런 노래를 해대고”라면서 “갖고 노는 조롱이지 그게!”라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어머니는 “수치스럽다”라면서 “나는 유방암이라는 표현도 없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유방은 림프로 연결됐으니까. 그냥 림프암이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정선호는 “이게 맞아요?”라면서 행사의 취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나? 핫하고 유명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 모아놓으면 뭐… 자동으로 인식이 개선되는 거냐”면서 “저는 주최 측의 잘못을 크게 보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이나 셀럽들은 자비로 왔고, 그러면 무슨 취지의 행사인지 알고 왔을 텐데 조금만 더 이해하고 왔다면 이 분위기나 현장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선호는 “술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자선 행사, 까지는 그래도 ‘아 그래… 유방암 인식 개선을 알리기 위해서 화제가 되면 그런 측면에서는 뭐 좋을 수 있다고’ 백번 양보해서 이해를 할 수는 있다 쳐도, 이건 유방암을 판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예인을 부르고 약 10억원에 달하는 수십 개의 협찬을 받고, 다른 기업들로부터 협찬을 크게 받고, 그러다 보니 그 내부 환경은 여기저기서 협찬 찍어대고, 숏폼 찍어대고, 아무 데서도 ‘유방암’이라는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는 분위기다 보니 망각하게 된 것 같다”고 캠페인의 본질이 훼손된 경위에 대해 짐작했다.

정선호는 “유방암으로 실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그게 진짜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수익보다 신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앞서, W 코리아는 유방암 관련 캠페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톱스타로 불리는 배우들을 비롯해 K-POP의 정상에 있는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러나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캠페인 행사 취지와 걸맞지 않은 선정적인 무대와 음주 파티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이루어졌고, 특히 행사 뒤풀이에서 박재범이 자신의 노래 ‘몸매’를 공연한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의 큰 비난을 받았다.

W코리아는 4일 만에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유방암 환우와 가족분들께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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