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언어권 관광객 느는데…전문인력은 태부족

2025-10-13

관광통역안내사 英·中·日 편중 심화…특수언어 고작 8%

이기헌 “관광수요 잡기 요원…장기적 인력수급 계획 필요”

우리나라의 방한 관광객이 최근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직접 맞이하는 관광통역안내사의 인력 수급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특수 언어 관광통역안내사 인력 확보가 10년째 제자리걸음하며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남아·유럽·중동 등 특수언어권 관광객의 수요급증을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병)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유럽권 관광객 수가 181%, 동남아권 150.6%, 중동권 99.9% 증가하며, 관광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라 자격증 보유자만이 외국인 관광안내를 할 수 있지만 현재 관광통역 안내사 인력구조는 급변하는 관광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자격 취득자 현황을 보면, 전체의 92%가 영어·중국어·일본어에 편중되어 있는 반면, 특수 언어권(동남아권·유럽권·중동권)은 고작 8%에 불과했다.

특수 언어권 연평균 합격자 수는 약 100명 수준으로, 급증하는 특수 언어권 관광 수요를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통역 안내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5,138명 중 현재 관광통역사로 활동 중인 비율은 25.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는 활동 경험만 있거나(36.1%), 아예 활동 경험이 없는 경우(38.5%)로, 자격증 보유와 실제 활동 인력 간 괴리가 컸다.

이에 대해 이기헌 의원은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자격증을 발급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인력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며 특히 특수 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 확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 인력수급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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