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진예술가 이수연

2025-09-07

生의 한가운데

“생각이 변하면 사진이 바뀐다.”

경기도 평택을 중심으로 사진촬영, 사진교육, 사진전시, 글쓰기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가 이수연이 ‘사진가를 위한 실전 Portfolio’ 를 쓴 책의 표지에 쓴 말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사물을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사진을 배웠다면 이제는 자기주장을 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가 스토리를 입혀 내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 이 책에 포트폴리오 공모전수상자의 사례연구, 포트폴리오의 필요성, 접근방법, 무엇을 왜 어떻게 찍을지에 대해 썼다.

그의 글은 ‘왜 포트폴리오인가’ 를 한장의 사진으로는 의미를 전달하기가 불확실할 때 낱장보다 여러장으로 엮어 문장처럼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주제의 사전적 의미는 기본적인 사상이라면서 비슷하면서도 제각각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하였을 때 사진가의 생각과 느낌이 잘 표현된다고 했다.

‘창작의 영원한 숨바꼭질’ 에서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주제의 가치에 달려있다면서 주제를 선정하는 방법과 현실적 의미에서의 세가지 방식으로 주제선정, 주제뽑아내기, 사진예술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엮어보기’ 는 작품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사진가 나름대로 해석하여 사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 방식으로 핵심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보여줄까’ 를 포트폴리오는 시진가가 카메라에 담은 이야기의 마무리라는 중요한 의미로 사진은 과학이기 때문에 사진촬영, 인화, 판넬과 전시, 사진집등 모두를 한묶음이라고 보아 사진가의 진정한 책임감에 따른 완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세기가 넘는 사진가의 길을 걸어온 그는 착실한 독학으로 들꽃같이 거칠게 살아온 경험을 어떠한 형태로든 남기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진인의 자세’ 를 이어왔다.

그는 사실 독학이라기 보다는 사진철학을 세워주고 정체성을 일깨워준 한정식이 쓴 ‘사진예술개론’ 의 도움이 컸다는 말로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았다.

그의 사진인생에서 ‘수인선 그 편린에 대한 보고서’ 는 수인선에 관한 길고도 짧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935년 9월23일 개통된 수인선은 1995년 12월31일 마지막 운행까지 길고 긴 역정 (歷程) 을 겪어왔다.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하고 온갖 폭정을 일삼아온 일본은 인천 남동, 소래, 군자등 대규모 염전에서의 소금과 경기도 이천의 쌀을 자기나라로 가져가기 위한 수단으로 철도를 개설했다.

그후 서민들의 교통으로 오랫동안 이용되어온 수인선 협궤열차는 지금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갔지만 ‘이수연의 다큐멘터리 수인선’ 은 시대와 시대를 넘어서도 큰 뜻이 있다.

그가 조직위원장으로 기획하고 집행한 행사로 ‘2020 제4회 퍙택포토페어’ 와 ‘신형상 전국참여작가전 바깥전’ 도 있다.

초대작가, 5인의 베트남작가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사진전, 평택초등학생사진전 나의 관심,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회원전, 감성과 평온의 기억전의 전국사진작가작품전등 모두 600여점의 사진작품이 평택시 공원, 시장길, 철길옆과 시내 곳곳에 전시되고 600여 페이지의 책으로 엮어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시장다큐 ‘그들의 생존방식’ 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터의 삶에 얽힌 실제와 감수성을 카메라에 담아 역사에 살아 숨쉬는 현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도 글과 사진으로 된 다큐멘터리 ‘알파탄약고’ (공저) ‘2013 알파평화공원포럼 평택미군탄약고, 공간문화재생의 방향과 전략’ ‘보이지 않아도 바람은’ 이 있다.

이 책들은 그가 평택미군기지의 알파탄약고문화예술공원추진사례답사기록사진집으로 글과 사진들이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사료로 일컬어지고 있는 중이다.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초겨울에 우리나라 사진가중 옳은 말을 잘 하기로 알려지고 있는 그를 만났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자신의 목에 두른 목도리를 추워보이는 나의 목에 둘러주는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사진의 사회적 역할과, 개인의 성찰과 성장을 늘 추구하고 있는 사진창작, 기획, 교육에 자신만의 굳은 신념과 열정을 실현해가는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는 그와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마치 오랜 세월 알고 지내온 이웃집 아저씨같은 친근감을 진하게 느껴 마음에 담아온 그날이후로 참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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