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가 우선, 의사와 PA 간호사 머리 맞댄다

2025-06-17

의사와 진료지원간호사(PA)가 입원 환자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PA 역할을 두고 그동안 의료계 이견이 적지 않았지만 입원 환자 케어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입원의학회는 21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학회 출범 기념식을 연다. 경태영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은 "입원 환자를 중심에 두고 의사·진료지원간호사가 어떻게 협업 모델을 만들지 등을 토론하게 된다"며 "앞으로 약사·영양사 등의 직역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다(多)학제 학회 출범을 기념하는 자리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병원에 근무하는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는 375명이다. 이들은 외래 진료나 수술을 하지 않고 입원한 환자를 전담한다. 다른 의사가 수술하거나 처치한 후 입원시킨 환자를 잘 치료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경 회장이 근무하는 용인세브란스에는 22명의 입원전담 전문의가 있다. 중증환자, 복합질환 환자, 중환자실에서 나온 환자 400여명을 돌본다. 입원전담 전문의뿐 아니라 진료지원간호사 34명이 같이 돌본다.

경 회장은 "수술 의사는 잠깐 환자를 보고 외래 환자를 진료하거나 다른 수술을 한다. 입원 환자에 이상이 생겨도 올 수 없다. 환자에게 위장관 출혈, 심근경색, 고열, 패혈증 등의 응급 증세가 생기면 입원전담의사가 달려간다"고 말한다. 병동에 상주하는 진료지원간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의 지시를 받고 산소 추가 공급, 수액 추가 투입, 초음파 검사 준비, 정확한 소변량 측정 등을 시행한다.

입원의학회는 이날 심포지엄을 같이 여는데, 진료지원간호사와 어떻게 협업해 나갈지 모델을 찾아 나선다. 이날 행사 참석자는 150명가량이며, 3분의 1이 진료지원간호사이다. 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이 패널로 나서 입원의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관해 토론한다.

입원전담 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 1년 5개월의 의정 갈등 상황에서 역할을 늘려왔고,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기여해 왔다. 경 회장은 "미국에 입원전담의사가 6만명 넘게 활동한다. 우리는 2000명 넘게 필요한데 아직 너무 적다"고 말한다. 입원의학이 자리 잡으면 전공의 1, 2년차의 입원 환자 관리 부담이 줄게 돼 이들이 제대로 수련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 회장은 "수년간 의학이 세부 분과로 분화하면서 의사의 진료 과목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왔다. 반면 환자의 수명은 길어지면서 복합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난다. 중증 고령의 입원 환자는 다섯 가지 이상 복합 질환을 앓는다"고 말한다. 의사 혼자, 간호사 혼자 환자를 관리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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