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가 좋아” 부모의 편애…과학적으로 밝혀졌다

2025-02-28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라는 말은 부모가 특정 자식을 편애하지 않는다는 유구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을까? 부모의 편애가 출생 순서와 성별, 성격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심리학 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 발표된 연구에서 부모는 일반적으로 첫째 자녀와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출생 순서, 성별, 기질, 성격이 부모의 편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모가 첫째 자녀와 호감이 가는 자녀, 그리고 딸을 우대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첫째이자 딸인, 장녀에 대한 부모 편애 가장 크다

연구진은 부모가 큰딸을 선호하는 이유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딸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쉬우며, 통제력이 더 높다는 점에서 아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모는 나이가 많은 형제자매가 동생보다 더 성숙하고 자율적인 능력이 크다고 판단해 더 많은 책임을 맡기는 경향이 있다.

장녀들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책임을 지며, 가사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 부모는 그들에게 더 많이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많은 문화권에서 여성들이 감정을 잘 표현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사회화되기 때문에 부모가 딸과의 유대감을 더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부모의 편애를 받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장녀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듯 장녀와 장남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며, 가족 내에서 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K-장녀’라는 말도 있다. 책임감과 희생에 갇혀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 구성원의 삶을 위해 희생하는 이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부모에게 덜 사랑받는 자녀들도 고충은 크다. 연구진은 특히 반항적인 어린 아들이나 덜 우대받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브리검 영 대학교의 연구 책임자인 알렉산더 시 젠슨 박사는 “부모의 편애는 가족 내 모든 형제자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편애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녀들에게 공평한 규칙을 적용하고, 특정 자녀에게만 감정적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족 내 불균형은 편애를 받든 차별을 받든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부모가 그 차이를 객관적으로 보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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