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15㎝, 깊이 35㎝ 굴착
이면도로·보도 지중화 가능
경제성·안정성 동시 충족
[정보통신신문=성원영기자]
국내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통신선이 전신주를 통해 설치돼 있어,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강풍이나 폭설 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국내연구팀이 최소 굴착으로 통신선 지중화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제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통신선 지중화 사업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공사비를 42% 절감할 수 있는 미니트렌칭 공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일반적으로 통신선을 지중화할 때는 터파기·되메우기 공법이 활용된다.
해당 공법은 폭 1.2m 이상, 깊이 1m 이상 도로를 굴착해야 하는 대규모 공사가 수반되기 때문에 공사비가 많이 들고 도심지 이면도로 적용에 제약이 따른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시한 미니트렌칭 공법의 경우, 폭 최대 15㎝, 깊이 최대 40㎝의 최소 굴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되메움재로 모래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량이 많은 경우, 지지력이 부족해 침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KICT가 개발한 미니트렌칭 공법은 좁은 이면도로와 보도 구간에서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기존 터파기·되메우기 굴착 공법을 대신할 수 있다.
해당 공법은 폭 최대 15㎝, 깊이 35㎝의 최소 굴착으로 공사 규모는 최적화하면서, 고성능 매스틱 재료와 초속경 시멘트 모르타르를 활용해 도로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시범사업에서 수행한 소형 포장구조진단장비(LWD) 시험 결과, 미니트렌칭 공법의 포장층에 적용된 매스틱 재료는 기존 도로의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비교해 탄성계수가 약 1.37배 높게 나타났다. 탄성계수가 높을수록 구조적으로 더 단단하다.
또한, 도로의 미끄럼 저항성을 측정하는 BPT 시험에서도 기존 도로 대비 10~20% 향상된 미끄럼 저항 성능을 보이며, 우천 시 노면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한편, 현재 미니트렌칭 공법은 통신선 지중화에만 적용이 가능하며, 전력선은 지중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력선과 통신선의 지중화가 서로 다른 법령과 규제로 관리되기 때문이다. 두 선을 동시에 지중화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행정적·법적 절차가 필요한 실정이다.
KICT는 "도시 미관과 전신주로 인한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신선과 전력선을 동시에 지중화할 수 있는 통합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선규 원장은 ”미니트렌칭 공법은 통신선 지중화 사업에서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새로운 기술로, 통신선 지중화 사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