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유화적 자세로 돌아서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1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7.98포인트(1.29%) 상승한 4만 6067.5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2.21포인트(1.56%) 오른 6654.72, 나스닥종합지수는 490.18포인트(2.21%) 뛴 2만 2694.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82%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60%), 애플(0.97%), 아마존(1.71%), 메타(1.47%), 구글 모회사 알파벳(3.20%), 브로드컴(9.88%), 테슬라(5.42%) 등 대다수가 크게 올랐다. 내린 종목은 넷플릭스(-0.09%) 등 일부에 불과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돌연 유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한발 물러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이미 중국과 실무급에서 접촉했기에 (중국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며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중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지난 주말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통제하는 것이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종목별로는 오픈AI와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이 소식에 하루 만에 9.88% 치솟았다. AI 데이터센터용 연료 전지 설치를 위해 브룩필드자산운용과 50억 달러 규모의 협력안을 체결한 블룸 에너지는 26.52% 급등했다.
또 JP모건체이스가 양자컴퓨팅 등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리게티 컴퓨팅(25.02%), 아이온큐(16.19%), 디웨이브 퀀텀(23.02%), 아킷 퀀텀(20.09%) 등도 초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도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에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9달러(1.00%) 오른 배럴당 59.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