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손 내밀고 가자 전쟁 끝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2025-10-13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보복관세 부과 안 한 中…"도우려는 것" 한발 물러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미중 양국에서 상황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중국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고 중국 역시 미국의 추가 관세에 보복관세를 언급하지 않으며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다 잘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depression)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시 중국이 불황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전반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매우 강인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시진핑, 믿는 구석 있었다…中, 9월 수출입 깜짝 증가

중국의 지난달 무역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증가했습니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줄었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강경한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탄탄하게 버텨주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285억 7000만 달러(약 469조 887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했습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6.0%)와 8월 수출 증가율(4.4%)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수입액은 2381억 2000만 달러(약 340조 535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습니다. 수입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1.5%)를 크게 웃돌았으며 8월(1.3%)에 비해서도 상회했습니다. 무역흑자는 904억 5000만 달러(약 129조 4158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관세에도 중국은 다변화된 수출 시장과 강한 경쟁력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美서 만들면 건조비 韓의 최대 5배…마스가, 아직은 요원한 꿈"

한국이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 내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높은 인건비, 노후 시설 등 미국 조선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현지 여건상 대형 선박 건조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소형 선박도 한국에서 건조할 때보다 비용이 5배 이상 들어 경제성마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간) 한화오션이 만드는 미국 선적 선박 12척 가운데 미국산 천연가스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운반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두 척의 건조 작업 대부분이 경남 거제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억 달러(약 1426억 원)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한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국 법과 해양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점검하는 역할만 맡게 됩니다. 이를 두고 미국 조선소들이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미국에서 대양을 건너는 선박을 건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국의 4~5배 수준입니다. 한화 필리조선소가 지난달 수주한 국내용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 건조 비용 역시 2억 2000만 달러(약 3100억 원) 수준으로, 중국·한국 평균 단가(4700만 달러)의 5배에 달합니다.

美,아르헨 금융지원…속내는 희토류 확보

미국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달러 유동성 제공에 나선 것을 두고 풍부한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은 ‘밀레이에 대한 전례 없는 지지, 트럼프의 이유, 트럼프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광물 사업권을 얻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아낌 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통화 스와프부터 페소화 직접 매입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붕괴 직전의 아르헨티나 경제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에 200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직접 매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페소 매입액은 약 1억 달러(약 1428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네덜란드, 중국계 반도체기업 통제…기술전쟁 유럽으로 확전하나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자본이 소유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나섰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럽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12일(현지 시간) “넥스페리아 내부에 심각한 지배구조 결함이 발견됐다”며 “국가 및 유럽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존재한다고 판단해 통제권을 발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제품이 비상 상황에서 이용할 수 없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개입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넥스페리아가 반도체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가 전시·국가비상사태 등의 경우 발동하는 ‘물자가용성법’을 근거로 긴급 통제를 시행했다는 것입니다.

738일 만에 돌아온 억류 인질들…트럼프 "가자 전쟁 끝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들이 13일(현지 시간) 석방됐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738일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 전쟁이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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