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이직 트렌드 조사
이직 고려 47%... 그중 5~6년 차 비율 높아
수당/성과급, 이직 의향 낮추는 긍정적 요인 작용
치과 전문 구인구직 플랫폼 치크루팅(대표 송언의)이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2025년 3월 기준)를 바탕으로 치과 인력시장의 현실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많은 치과위생사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짧은 근속 기간과 잦은 이직을 보이는 치과업계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치과위생사들이 겪고 있는 실제적인 직무 환경과 향후 채용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치크루팅이 치과위생사 7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무환경 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7%가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는 1~2년 차(25.6%), 3~4년 차(27.5%), 5~6년 차(21.6%), 7~8년 차(11.1%), 9년 이상(10.4%)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경력대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치과위생사들의 이직 고민 그 속내는?
응답자의 17.5%는 ‘적극적으로 이직 준비 중’이라고 답했고, ‘좋은 조건이면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이직 고려자는 절반에 가까운 47.0%에 달했다. 특히 5~6년 차의 이직 고려 비율이 56.8%로 가장 높았으며, 이 중 22.5%는 현재 적극적으로 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8년 차도 54.4%의 높은 이직 고려율을 보였다.

병원 규모별로는 3인 미만 소형 치과에서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 평균 55.7%보다 현저히 낮은 27.0%에 불과했다. 반면 20인 이상 대형 치과에서는 이직 준비 중이라고 답한 비율이 평균 17.5% 대비 2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진료 스탭‘의 이직 준비율이 19.3%로 가장 높았고, ‘상담‘이 16.7%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실장‘(7.7%)과 ‘데스크‘(7.1%)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직 준비율을 보였다.
근속 기간 분포, ‘짧은 만남, 잦은 이별’
치과 인력 시장의 높은 유동성은 근속 기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현 직장 근속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응답자가 25.6%로 가장 많았으며, ‘1년 미만’ 근무자는 48.9%에 달했다. 이는 2년 이상 근속하는 비율이 36.8%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많은 치과위생사가 단기 근무 후 이직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20인 이상 대형 병원에서 ‘3개월 미만’ 초단기 재직자 비율이 38.8%로 가장 높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형병원의 신규 인력 유입은 활발하지만, 그만큼 조기 이탈도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과급 지급이 ‘이직률’ 낮춘다
수당 및 성과급 지급 여부는 이직 의향과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다. 수당/성과급을 받는 치과위생사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이직 고려 안 함’ 비율이 더 높았다. 실제로 ‘이직 고려 안 함’ 응답자 중 수당/성과급 수령 비율은 60.6%인 반면, ‘이직 준비 중’ 응답자 중 수령 비율은 52.3%로 나타나 수당/성과급 지급이 이직 의향을 낮추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직무별 수당/성과급 제공 비율은 ‘상담‘이 83.3%로 가장 높았고, ‘실장‘(70.5%), ‘진료 팀장‘(66.1%), ‘데스크‘(57.1%), ‘진료 스탭‘(54.7%) 순이었다.
병원 규모별로는 규모가 클수록 성과급 지급률이 높았다. 16~20인 병원에서 근무하는 90.3%가 성과급을 받고 있었으며, 3인 미만 소형 치과에서는 29.7%만이 성과급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병원 규모에 따른 보상체계의 차이를 보여준다.
연봉 협상 전략 키워드 ‘멀티 역량’
‘연봉 협상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에 대한 답변은 경력별로 흥미로운 차이를 보였다. 1~2년 차는 대부분 ‘연봉 협상 경험 없음’이라고 답해, 초기 경력 단계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적음을 시사했다. 3~4년 차부터는 ‘경력’, ‘성실성’, ‘업무 숙련도’를 주요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5~6년 차는 여기에 ‘특정 술식 전문성’을 더해 어필하는 경향을 보였다. 7~8년 차 이상 고연차 그룹은 ‘멀티태스킹 능력’, ‘1인 다역 소화’, ‘리더십’ 등 조직 운영에 기여하는 복합적 역량을 강조하는 비율이 높았다.
직무별로는 진료 스탭은 ‘환자응대 능력’, ‘진료 효율성’, ‘직원들 간 호흡’ 등 임상 관련 역량을, 데스크·상담·실장 등은 ‘친절도’, ‘환자 유치’, ‘매출 기여도’, ‘리더십’ 등 병원 운영 기여도를 중심으로 어필하는 차이를 보였다.
치크루팅, 병원-구직자 간 ‘정보 격차’ 좁힌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치크루팅은 국내 최대 치과위생사 커뮤니티 ‘치즈톡‘과 연동된 채용 플랫폼으로, 3만 6천 명 이상의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다. 병원은 무료로 채용 공고를 등록할 수 있고, 구직자에게 먼저 면접을 제안할 수 있는 ‘면접제안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치크루팅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치과위생사들의 구직 동향과 실제적인 기대 조건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병·의원이 적합한 인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실제 채용 과정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며 병원과 구직자 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