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서양화가 황기선 작가 초대전 ‘스스로 생명력을 품다’를 본관 2층 아트갤러리에서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난을 예술의 언어로 승화시키며 생명력의 의미를 화폭에 담아온 황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황기선 작가는 2010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의 수술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현재까지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와 재활 치료를 이어오며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황 작가의 작품은 인물과 동물, 꽃의 형태를 그리되 양감과 원근의 구속을 벗어나 선과 색이 스스로 생명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빠르게 그어진 선들은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울리고 풍상에 닳은 암석의 표면처럼 은은한 깊이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장미’, ‘몸짓’, ‘소’, ‘항아리’, ‘산’ 등 총 11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장미’ 시리즈는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색채로 생명의 파동을 표현해 작가 특유의 내면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한편 그는 베이징 아트살롱, AIAA 홍콩아트페어 등 다수의 국제 아트페어에 초대됐으며, 한국현대미술초대전(오스트리아), 아시아현대미술초대전(도쿄), 오늘의한국미술전(예술의전당) 등 400여 회의 단체전 및 해외 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황 작가는 “쓰러진 뒤 오른손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지만, 왼손으로 붓을 잡았을 때 오히려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며 “그림은 제게 생명이고, 고통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희망 그 자체”라고 말했다.
서동훈 병원장은 “예술이 주는 감동과 위로는 환자의 회복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황기선 작가의 삶과 작품에는 인간이 지닌 강인한 생명력이 담겨 있어 많은 분들에게 큰 울림과 위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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