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섭취가 간 질환자와 비(非)간질환자 모두의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간 질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진(장재영·정승원·장영 교수·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은 영국 UK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etabolic dysfunctio-associated liver disease·MASLD) 및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질환(MASLD and increased alcohol intake·MetALD)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커피가 간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커피 소비가 간 질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역확률 가중치’(Inverse probability treatment weighting·IPTW)를 적용해 다른 혼란 변수를 보정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 총 45만5870명을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으로 나누고, 이들을 다시 하루에 커피 0잔, 1~2잔, 3잔 이상으로 구분해 대규모 코호트(동일집단)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에는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가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한 후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과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담 교수는 “커피 소비는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기존 연구들에서 혼란 변수 보정이라는 도구를 추가적으로 사용해 얻은 보다 정확한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는 클로로젠산·카페인 등 다양한 항산화·항암성분이 풍부해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비만·심부전·대장암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은 갑상선(갑상샘)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등과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