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네 레이싱과 함께 포디엄 정상에 오르고 싶다’ - 오네 레이싱 이정우

2024-10-14

2024년, 오네 레이싱팀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을 예고했던 이정우가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전남 GT와 함께 열린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 7라운드 결승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리타이어’의 아픔을 마주했다. 좋은 예선 주행, 그리고 공격적인 주행으로 결승에서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레이스카의 문제로 올해 네 번째 리타이어를 경험하게 됐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의 연이은 승전보를 올렸던 이정우였고, 아직 슈퍼 6000 클래스에서의 포디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기에, 7라운드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컸다. 그러나 레이스카의 문제, 리타이어로 인해 너무 빨리 레이스를 마쳐 아쉬움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슈퍼레이스 무대에서 또 다시 아쉬운 결과를 마주한 이정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오늘도 아쉬운 레이스가 되었다.

이정우(이하 이): 당연히 아쉽고, 또 마음이 아프다. 지난 두 주 동안 좋은 레이스를 했고, 또 두 경기 모두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슈퍼레이스에서도 이 좋은 기운 받아, 꼭 포디엄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무척 컸다.

사실 일본에서 활동을 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정말 한국 팬 여러분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점이었고, 그래서 더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다시 한 번 리타이어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다.

지난 두 주 동안 좋은 경험과 성적, 그리고 다른 선수에 비해 ‘실제 레이스 시간’이 길었던 만큼 레이스에 대한 감각이 한껏 살아났고, 컨디션도 좋았다. 다만 레이스는 그런 게 전부가 아님을 다시 배우게 된 것 같다.

Q 분위기를 바꿔보자. 지난 두 주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올해 슈퍼레이스 활동과 함께 일본 내구 레이스 대회인 ‘슈퍼 다이큐’ ST-TCR 클래스에 출전 중에 있다. 시즌 세 번째 레이스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클래스 선두에 올랐고, 시즌 챔피언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내구 레이스라서 많은 부분에서 부담이 큰데, 팀 역시 신생팀이고 이제 호흡을 맞춰가는 중인데, 이렇게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내게 주어진 임무 역시 잘 해내고 싶다.

지난 주에는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MEC)에 출전 해 해당 경기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엄청 치열한 경기는 아니지만, 일본의 신예, 베테랑 들이 모두 어우러진 대회라 그 나름대로 치열했다.

더불어 퍼포먼스를 떠나 셋업 차이로 인한 영향, 세밀한 움직임 등을 느끼며 또 다른 공부를 한 것 같았다.

Q 슈퍼 다이큐의 경우 ‘나카노 신지’ 선수와의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이: 일본에서도 베테랑 드라이버지만 F1 출전 경험은 물론, 현재도 스즈카 레이싱 스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라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도 됐다. 더불어 나를 믿어준 팀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결승에서는 팀에서 ‘나카노 신지’ 선수와의 맞대결하는 전략을 제시했고, 긴장된 상태로 레이스카에 올랐다.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주행을 마치고 20초 가량의 여유를 벌릴 수 있어 ‘임무’를 잘 마쳤다고 생각했다.

혼다 시빅 타입 R TCR 레이스카로 스즈카 서킷을 달려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우려보다 빠륵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Q 시빅 타입 R TCR 레이스카와 스톡카의 차이가 있다면?

이: 아무래도 ‘레이스카의 기반’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레이스카가 가진 성능, 그리고 존재감에 있어서는 확실히 스톡카가 더욱 강렬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TCR 레이스카는 전륜구동의 컴팩트 레이스카며 전륜구동이라는 구동계 특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 전륜구동의 구조로 인해 앞 타이어는 꾸준히 따듯한 상태지만 후륜쪽은 낮은 온도가 유지되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Q 다시 슈퍼레이스로 돌아오자, 개인적으로 KIC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맞다. 국내 서킷 중에서 KIC를 가장 선호한다. 기본적으로 ‘고속’ 구간이 돋보이는 서킷이며 레이스카에 장착되는 ‘슬릭 타이어’의 성능을 한껏 경험할 수 있다. 덕분에 ‘레이스를 하고 있다’는 감각이 가장 도드라지는 서킷이다.

이전에도 몇 번 아쉬운 경우는 있었지만 크게 실망하거나 아픈 기억으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아마 앞으로의 커리어를 이어갈 때에도 KIC를 가장 선호할 것 같도, 또 그만큼 열심히 달려 경쟁할 수 있는 서킷이라 여길 것 같다.

Q 해외의 대회와 슈퍼레이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이:앞서 설명한 것처첨 슈퍼 다이큐는 기본적으로 내구 레이스다. 이러한 내구 레이스에서는 ‘예선 결과’ 그리고 그로 인한 그리드 순서가 최종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슈퍼레이스는 다르다.

슈퍼 6000 클래스는 기본적으로 스프린트 레이스다. 실제 이번 7라운드 역시 17으로 진행됐다. 이런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는 어느 위치에서 레이스를 시작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더불어 다른 레이스카와의 충돌, 사고 위험도 큰 편이다.

게다가 국내 슈퍼 6000 클래스 선수들은 정말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 오늘 우승을 차지한 황진우 선수(준피티드 레이싱)은 물론, 예선 1위의 정의철 선수(서한 GP) 등 국내에서 최정상의 선수다. 이런 선수들과 경쟁하니 더욱 어렵다.

Q 국내와 해외 활동에서의 큰 차이가 있을까?

이: 사실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분명 다른 점도 있고, 팀 내에서의 ‘이정우’라는 선수에게 부여된 임무 그리고 역할 등이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 차이는 있겠지만, 뛰어난 선수는 어떤 무대, 어떤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더라도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과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레이스의 본질’은 어디나 같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 멀리 KIC까지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그리고 함께 하고 있는 오네 레이싱의 모든 팀원들 넥센타이어를 비롯한 많은 후원사 분들에게 좋은 성적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해 무척 죄송한 마음이다.

그리고 오늘의 아쉬움은 금방 지워내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8라운드와 9라운드, 아직 포디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두 번이나 남아 있다. 팀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선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8라운드와 9라운드에서는 꼭 오네 레이싱의 승리를 안기고, 팬 여러분께 더 즐거운 관람을 선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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