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평준화 속 우승후보는 그래도 현대건설··· 강성형 “출사표는 ‘올 플레이’, 2연패 보다 일단은 봄 배구 목표로”

2024-10-16

올 시즌 여자배구 V리그는 어디 하나 만만한 팀 없이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역시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유력 후보를 한 팀만 꼽는다면 결국은 현대건설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6일 끝난 컵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전력을 과시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연패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우승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욕심인 것 같다. 일단은 봄 배구가 목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이 바라보는 현대건설은 그렇지 않다. 미디어데이를 맞아 감독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큰 약점 없이 고루 강한 육각형팀’으로, 그리고 ‘챔피언결정전까지 나갈 팀’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강 감독은 ‘올 플레이’를 출사표로 던졌다. 상대 팀들이 강해진 만큼 모든 선수가 각자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건설의 끈끈한 조직력 배구가 올 시즌 역시 절실하다는 얘기다. 비시즌 선수 이동이 많았지만, 현대건설만은 그대로다. 나간 선수도, 들어온 선수도 없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 시퉁도 그대로다.

선수단이 그대로라는 건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우승 전력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팀들처럼 새 얼굴을 통한 전력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조직력을 강조한다. 강 감독은 “우리가 갑자기 더 강해질 수는 없다. 결국 조직력”이라면서 “올 플레이라고 키워드를 적어낸 것도 모두가 다 잘해줘야 하고, 고루고루 득점자가 나와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에서 모마, 양효진 점유율이 높아지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리시브부터 연결까지 좀 더 조직력 갖춰서 많이 움직이면 좋겠다고 선수들에게 많이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모마(31)도 양효진(35)도 이제 베테랑이다. 체력 부담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움직여줘야 한다.

현대건설의 대항마는 정관장이 꼽힌다. ‘육각형팀’과 ‘챔프전 진출 팀’ 질문 2개 모두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컵 대회 결승에서 현대건설의 상대도 정관장이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날 출사표로 숫자 ‘1’을 말했다. 지난 시즌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1승 2패로 밀렸다. 1승이 모자라 챔프전을 밟지 못했다 그 전 시즌은 승점 1점이 모자라 봄배구에 오르지 못했다. 고 감독은 “이번 시즌은 1 때문에 아쉽지 않도록, 1위로 시즌을 마무리 짓고 싶다”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가장 신경 쓰는 팀도 정관장이다. 강성형 감독은 우승 후보를 한 팀으로 한정하지 않았지만 “정관장의 높이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현대건설을 견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컵 대회 결승 때도 느꼈지만 현대건설은 역시나 빈틈이 없더라”면서도 “저희가 좀 더 준비를 잘한다면 현대건설과도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V리그 여자배구 개막전은 오는 19일이다. 현대건설이 수원 홈에서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였던 흥국생명과 맞대결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