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중 45만55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
이달 외국인 투자자 알테오젠 순매수 4위
에코프로비엠과 격차 7조6057억원 벌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 이미 목표가를 넘어선 주가를 형성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뜨거운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알테오젠의 글로벌 빅파마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11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알테오젠은 전일대비 3500원(0.80%) 오른 4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알테오젠은 장중 45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기간을 넓혀 보면 알테오젠은 전날 5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16.07%가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알테오젠을 1067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4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테오젠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수요 증가와 금리 인하로 인한 수혜 기대감을 타고 지난 8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1년여간 코스닥 시총 1위를 지켜왔던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낸 것이다.
이후에도 알테오젠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코스닥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과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알테오젠의 지난 9월과 10월 상승률은 각각 2.51%, 15.14%에 달한다. 지난 8월 27일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격차는 1224억원에 불과했지만 전날 종가 기준으로 두 기업의 차이는 7조6057억원까지 벌어졌다.
눈길을 끄는 건 알테오젠이 코스닥 왕좌 자리를 차지했지만 증권사 리포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달과 지난 10월 두 달 사이 동안 급등주를 제외한 알테오젠의 종목 관련 보고서는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 발간된 알테오젠의 리포트를 발간한 곳은 9월 유진투자증권 한 곳에 불과하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애널리스트들도 쉽사리 보고서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알테오젠의 현재 주가는 이미 지난 9월 나온 유진투자증권의 목표가 40만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알테오젠의 주가가 빠르게 치솟고 있는 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와 3억달러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약가 인하 법안을 축소하면서 제약∙바이오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약가 인하 자체에는 동의하나 직접 약가를 협상하는 IRA 약가 협상 법안을 축소 혹은 폐지하고 시밀러∙제네릭 사용 촉진을 통한 경쟁 강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약가 인하를 유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약가 인하 법안 축소로) 바이오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글로벌 빅파마의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접 재화를 수출하는 기업들이 트럼프의 보편관세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는 반면 국내 바이오 기업은 지적 재산권을 바탕으로 로열티 매출을 확보하기 때문에 관세 이슈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