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발빠르게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새 외국인 투수로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회복에만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고 롯데는 결단을 내렸다.
감보아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185㎝, 92㎏의 체격 조건을 가진 좌완 투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 4.23을 기록했다.
현 상황에서 데리고 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빠지는 선수를 데리고 오려면 6월 말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롯데로서는 그 때까지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금 나와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괜찮다는 선수를 데리고 와야한다”라고 했다.
롯데는 반즈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빠졌을 때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를 검토했다.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4주 진단 정도에 머무른다면 일시 대체 외인 투수 영입을 고려해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부상 정도가 커 회복에만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감보아는 롯데가 올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때에도 눈여겨 봐왔던 투수다. 올해 롯데에서 뛰고 있는 터커 데이비슨과 함께 고민을 했던 최종 후보군이다.
감보아 외에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접촉해봤다. 대부분이 마이너리그에 있는 투수들이었지만 협상 과정이 여의치 않았다. 해당 팀들에서 전력에서 제외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감보아는 다저스 소속이라서 협상이 조금 더 수월했다. 구단 관계자는 “다저스의 투수 선수층이 워낙 좋다보니까 감보아와는 이적료 협의를 하면서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다.

게다가 감보아의 선발 보직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하지만 다저스에서는 감보아가 비집고 갈 자리가 없었다. 감보아는 마이너리그 131경기 중 단 41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선발 등판했을 때 성적은 28승21패였다.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선수의 열망과 당장 괜찮은 투수가 필요한 롯데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롯데는 다저스에 이적료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감보아와는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옵션 3만)에 계약했다.
감보아의 강점은 빠른 공이다. 평균 151㎞의 강속구를 던진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함께 구사한다. 구단 측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라며 인성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만 기록상으로는 제구력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 감보아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9이닝당 볼넷은 4.25개였다. 올시즌만 두고 보면 5.59로 더 치솟아 있다. 주자 견제에 취약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단 롯데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14일 현재 25승2무17패 승률 0.595로 3위를 기록 중이다. 2위 한화와는 2경기, 1위 LG와는 3경기로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1선발 역할을 맡게 될 감보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감보아는 16일에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