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네이버페이 증권정보 페이지를 통한 주식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곳의 대형증권사들이 네이버와의 제휴 의사를 밝히면서 출시에 속도를 더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네이버를 통한 주식거래 확대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 '네이버 생태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증권정보 페이지에서 각 증권사의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 연결되는 '주식매매 간편결제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네이버의 해당 서비스에 대해 라이선스가 필요한 투자중개업이 아닌 '위탁업무'로 분류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주식매매 간편결제 서비스가 출시되면 네이버페이증권정보 페이지에서 종목 정보를 확인하고 '간편주문' 버튼을 통해 바로 증권사 WTS로 넘어가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 서비스를 통한 직접적인 거래가 아닌 만큼 개별 증권사 사이트에 로그인을 진행해야 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증권정보 페이지를 이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증권사들과의 제휴를 진행했다"며 "아직 증권사와의 서비스 제휴를 위한 의견 조율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아 모바일을 통해 네이버페이증권 사이트에서 주식거래로 이동이 가능할지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네이버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240만명, 가입자 수 3400만명에 달하는 높은 접근성으로 증권사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KB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6곳이 네이버와의 제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증권사 간의 투자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새로운 투자자 확보 창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증권 페이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종목 토론방이 투자자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실제 투자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또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축하지 않고 투자자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네이버와의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증권사들은 제휴 시 발생하는 수수료 지급과 이에 상응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지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조한 수요로 증권사들이 WTS 서비스 제공을 중단해 온 만큼 네이버와의 제휴를 위해 새롭게 WTS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 점도 제휴를 포기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WTS의 경우 저조한 수요로 일부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했고 여전히 이용률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대비 낮다"이라며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제휴로 WTS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새로운 투자자 유입 등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