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패기로운 IPO 세 번째 도전…그간 얼마나 성장했나 보니

2025-03-13

지난 2년 연이어 상장 좌초됐지만

역대 최대 실적 등에 업고 재도전

독자성·안정성은 여전히 과제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 10월 두 차례 유가 증권시장 입성이 좌초된 후 세 번째 도전이다.

케이뱅크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보여준 만큼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는 시각과 함께,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여러 우려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IPO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바 있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을 준비했으나 2023년 2월 이를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상장에 재도전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올해 초로 연기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주식시장이 개선될 때까지 수익성과 외형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철회했고, 이후 2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케이뱅크가 이번 IPO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지난해 이룬 역대급 실적이 깔려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익을 달성했다.

대규모 고객 유입도 실적을 거들었다. 지난해에만 300만명이 넘는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 고객이 127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실패 요인으로 제기됐던 케이뱅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케이뱅크에 넣어둔 단일예금이 전체의 20%를 차지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업비트 고객 변동에 따라 케이뱅크의 운영 여건이 휘청일 수 있고, 업비트 예치금에 대한 이자 비용이 그만큼 많이 지출된다는 얘기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역대급 실적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에도 가계대출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다면, 향후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기업상장에 가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제4인뱅 인가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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