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를 믿고 20개월 된 아이를 2주 동안 집에 둔 채 지구 반대편에서 쌓은 포인트를 박탈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인 소피아 포포프(독일)는 23일(한국시간) 자신에 대한 LPGA투어의 결정에 대해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지난 22일 “LPGA투어가 최근 선수들에게 발송한 공지를 통해 ‘2025년 출전 명단에서 한 선수가 잘못된 위치에 등록되는 행정 착오가 발생했다’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풀 시드를 갖고 있지 않은 선수가 풀 시드권자로 표시돼 지난 2월 파운더스컵부터 ‘아시안 스윙’인 혼다LPGA타일랜드,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소화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선수는 소피아 포포프(독일)다. 포포프는 2023시즌을 출산 휴가로 쉬었다. 지난해 복귀해 17개 대회를 소화했지만 CME글로브 포인트 136위에 머물렀다.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도 공동 58위에 머물러 풀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포포프의 시드는 지금까지 카테고리 1(풀 카드·57위)으로 표시됐다.
포포프는 2022년 오른 어깨 치료를 위해 병가를 냈다. 이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병가는 출산 휴가로 전환됐다. 그 과정에서 병가와 출산휴가 기간이 중복 계산되는 착오가 생겼다고 LPGA투어 측은 설명했다.
포포프는 자신의 시드가 카테고리 19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출전 순위가 126위에서 150위 사이에 해당한다. 포포프는 문제가 된 3개 대회에서 모두 상금과 CME포인트를 받았지만 이들 CME포인트는 모두 삭제됐다.
앞서 포포프는 지난 1월 LPGA에 연락해 의료 및 출산 휴가에서 돌아온 후 시드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의 순위가 57위이고, ‘아시안 스윙’에 갈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한다.
포포프는 골프위크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 말을 믿고 20개월 된 아이를 2주 동안 집에 두고 지구 반대편에서 경기했다”면서 “내 시드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히 확인까지 했는데도 이런 실수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